작은 자 하나

좋은 아침입니다.

1.

새벽기도회를 쉬는 지난주 토요일에는

예배 준비와 청소를 위해서 느지막이 교회에 갔습니다.

 

모든 정리를 끝내고,

본격적인 건기로 접어들었기에

호스를 연결해서 정원에 물을 주는데

아기 참새 한 마리가 물벼락을 맞고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으니 참새는 더 놀랐겠지요.

고의는 아니었지만

괜스레 미안하고 더욱 측은해 보였습니다.

날지도 못하고 기우뚱거리면서

옆집 풀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물을 모두 주고 호스를 정리하는데

나무 위에서 계속 참새가 울고 있습니다.

아마 어미 참새가 찾고있거나, 자신에게 오라고 신호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미와 아기가 상봉하기를 바라면서

얼른 호스를 정리해서 자리를 떴습니다.

 

다음날 주일 아침,

교회 계단을 올라가는데

참새 한 마리가 앉아서 울고 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에 아기를 찾지 못했다면 저를 원망하는 울음소리였겠지요.

제가 아기 참새를 해치지 않고 그대로 놓아주었으니

만약 둘이 만났다면 감사 인사였겠지요.

제게는 전자로 들려서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2.

오늘 새벽에 읽은 마태복음 18장은

“작은 자 중 하나”를 강조합니다.

어린아이, 잃은 양 한 마리, 두세 사람이 모인 곳을 포함해서

공동체를 이루는 작은 자들 가운데 “하나”를 강조합니다.

 

세상에서는 하찮고 작지만, 천국에서는 큰 자들입니다.

그러니 작은 자들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뿐 아닙니다.

땅에서 두 사람이 합심해서 기도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들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두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두세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는 최소 단위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작은 모임에도 함께 하심을 뜻합니다.

 

3.

올해 우리 교회 표어대로

작은 일, 작은 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원합니다.

 

무엇보다

가까이 있는 작은 자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나보다 작고 약한 자들은 모두 돌봄의 대상입니다.

 

특별히 오늘 하루 지내면서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않거나, 존재감이 별로 없는 이웃이 눈에 띄면

예수님의 마음으로 챙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주님의 함께 하심을 경험하기 원합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For where two or three are gathered in my name, there am I among them. (Matthew 18:20)

 

하나님 아버지,

이웃의 작은 숨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목사 드림

(2017. 6. 7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