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펴보는 빌립보서는 신앙의 교훈과 더불어 사도 바울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로마 감옥에 갇혀있던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신앙과 상황을 간증하듯이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관심과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입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어떤 이들은 선한 뜻으로 복음을 전했고, 어떤 이들은 바울이 없는 틈을 타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못된 의도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어떤 마음과 방식이든지 복음만 전파되면 기뻐하고 기뻐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과 함께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았고 그리스도와 복음만이 존귀하게 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삶의 축이 자신에서 예수님과 복음으로 완전히 옮겨진 모습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길 바랐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간직한 그리스도인답게 살라는 것입니다. 한마음과 한 뜻으로 예수님을 믿고 어떤 어려움이 밀려와도 담대하게 신앙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의 길은 은혜와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도 닥칩니다. 반대하는 세력도 만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기를 부탁합니다.
빌립보서 2장 1-4절에서는 교회 안에서 어떻게 행하는 것이 복음에 합당한 삶인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마음을 같이하며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마음을 품어”(빌2:2)라는 말씀이 특별합니다. 여기서 한마음은 단순히 교인들끼리 마음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확실하게 한 마음이 되었어도 그 안에 예수님이 없다면 복음에 합당한 교회가 아닙니다.
한마음과 한 뜻이 되는데 “다툼과 허영”은 금물입니다. 다툼은 서로 이기려고 힘을 쓰고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서 경쟁하는 것입니다. 허영은 있지도 않은 것을 있는 것처럼 자랑하고 자신을 꾸미는 것입니다. 대신, 겸손과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높이는 섬김이 요청됩니다. 자기 일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까지 돌본다면 완벽한 공동체로 세워질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복음에 합당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을 닮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과 동등한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시고 기꺼이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마음과 삶을 닮을 때 온전한 신앙과 멋진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우리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종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하고 예수님을 닮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