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은 관계와 밀접히 연결됩니다. 가정이나 교회를 비롯한 공동체 속에서의 돌봄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계 속에서 이뤄집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자신을 돌보는 것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집니다. 자신을 한 발짝 멀리 뛰어 놓고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돌봄의 대상인 타인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관계가 좋으면 그곳이 하늘나라입니다. 잠언에서도 마른 떡 한 조각을 갖고 화목한 것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다투는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미움과 갈등, 다툼으로 관계가 틀어지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평화가 깨지고 기쁨이 사라지니 관계가 깨진 곳은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올해 우리 교회 표어인 돌봄은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유지시키는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의 돌봄은 서로 지체 의식을 갖고 은사를 따라서 행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 곧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과 은사를 따라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생각을 우리 모두 공유할 때, 교회를 소중히 여기게 되고 온 힘을 기울여서 공동체를 세워갈 것입니다.
오늘 본문(롬12:9-13)은 공동체를 세우는 구체적인 원리와 태도를 알려줍니다. 그 한가운데 “사랑”이 위치합니다. 교회를 섬기고 성도들을 돌보는데 사랑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 본문의 교훈은 교회뿐 아니라 가정과 그리스도인들의 모든 교제까지 확대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거짓 없는 사랑으로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해야 합니다. 로마서 12장 2절에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했는데, 하나님의 선하신 뜻은 거짓없이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공동체와 형제자매를 살리는 선함을 사랑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둘째로,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형제 사랑은 말 그대로 서로 사이 좋게 지내는 것입니다. 미움과 갈등을 삼가야 합니다. 존경해야 합니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사랑해주고, 관계를 개선하며, 존경해 주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나서야 합니다. 돌봄은 받는 것보다 베풀 때 기쁨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부지런히 주를 섬겨야 합니다. 행여나 이웃을 섬기다가 주님을 섬기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고 환난 중에 참고 기도하는 신앙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은 성도의 쓸 것을 공급하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구체적인 돌봄입니다. 이렇게 주를 섬기며 이웃을 돌볼 때, 우리가 속한 교회와 공동체가 천국으로 변할 것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