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좋은 아침입니다.

 

1.

새해 첫 달이 지나갑니다.

힘차게 새해를 시작했지만 20여 일이 지나면서

새해 역시 평범한 일상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심삼일( 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생겼겠지요.

 

우리는 올 한해를 지내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꼭대기와 골짜기를 반복해서 경험할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 생각, 관계, 세상의 삶,

심지어 우리의 신앙도 높낮이를 경험하면서 한 해를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요 우리가 가진 밑천의 한계입니다.

 

지난번 설교에서

로마서 12장 2절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롬12:2)라는 표현 속에는

“다시” 새롭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순간마다 다시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함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2.

  1. S 루이스는

악마가 그리스도인을 유혹하는 전략을 흥미롭게 묘사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The Screwtape Letters>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침체와 건조함의 골짜기”에 있을 때

그것을 잘 활용해서 시험에 들게 하는 악마의 전략을 알려줍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올 한해는 흔들림 없이 살겠다고 결심했지만,

벌써 침체와 건조함의 골짜기에 내려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비관해서 힘들어하거나

반대로 “그럴 수 있다”고 지나치게 낙관하면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데

악마가 그 순간을 교묘하게 파고 든다는 것입니다.

 

악마가 가장 힘겨워하는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인생의 골짜기를 걷고 신앙이 흔들리더라도

계속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의도를 잃지 않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아무리 돌아봐도 원수 [악마에게는 원수,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것 같고

왜 그가 자기를 버렸는지 계속 의문이 생기는데도 여전히 순종한다면,

그때보다 더 우리의[악마의] 커다란 전략이 위협받을 때는 없다”

 

3.

우리의 삶의 길이 장밋빛 융단일 것이라는 기대는

그동안의 경험상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번갈아 내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의 삶은 롤러 코스터의 반복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즐겼듯이

우리의 인생도 결을 따라 살면서 즐겨야 합니다.

거기서 무너지면 C.S 루이스의 표현대로 악마가 가장 좋아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분명히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어떠하든지 매번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꿋꿋하게 신앙의 길을 걷기 원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And we know that for those who love God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for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Rom 8:28)

 

하나님 아버지

새해를 살면서

합력해서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어떤 상황에도 신앙만은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1. 17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