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그 이후>라는 주제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을 차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낙심한 채 고향으로 내려가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마음에 뜨거움을 경험하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았습니다.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에 손을 넣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버티던 도마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제는 믿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믿는 자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람을 변화시켰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신비로운 몸을 입으신 것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살지만, 하늘의 소망을 품고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베드로에 대한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을 처음 만난 이래 3년 동안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으뜸이었습니다. 배에 가득 고기를 잡았지만, 사람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모든 것을 남겨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처럼 바다 위를 걷기도 했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을 받고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마16:16)이라고 정답을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면서 그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예수님께서 절대로 고난받고 죽으실 수 없다고 항변하다가 “사단”이라는 야단도 맞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세 번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펄쩍 뛰면서 예수님과 함께 죽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바로 그 밤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습니다. 닭이 울자 예수님 말씀을 떠올리면서 가슴을 치고 울면서 회개했습니다. 이처럼 베드로의 신앙 여정은 파란만장했습니다.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자기 의도대로 신앙의 길이 전개되지 않았지만, 베드로는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니 죄책감이 크게 밀려왔습니다. 결국 몇몇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로 내려가서 다시 어부가 됩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있는 베드로를 어김없이 찾아오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시면서 베드로를 회복해 주시고 다시 주님의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베드로 역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회복되고 예수님께서 위탁하신 대로 예수님의 양을 치는 진정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부활의 주님은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고, 다시 시작하게 하시며, 가야 할 길을 알려주십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