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좋은 아침입니다.

 

1.

올해 초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국에 사는 우리는 다른 나라 얘기로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폭발하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도

우리와 상관없는 사건으로 생각하고 여유를 부렸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분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종의 신종 플루이고

연세 드신 노인에게는 위험하지만,

젊은이들은 단순한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월 중순이 지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자가 격리, 휴교, 자택 근무, 식당은 물론

필수적인 부분이 아닌 사업장의 부분 또는 전면적인 폐쇄가 이어졌습니다.

초기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금기시하더니

이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뉴욕에서 들려오는 비극적인 소식에 가슴이 아프고

미국이 세계 최대 감염 국가가 되었다는 뉴스도 달갑지 않습니다.

미국의 의료 체계와 방역 체계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대처가

세계의 이목과 부러움을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

 

2.

태평양 건너편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한 것이 경솔하고 교만했습니다.

 

그래도 베이 지역은

자택 격리를 비롯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일찌감치 시행했기에

최악의 상황은 예방한 것 같습니다.

 

물론, 5월 한 달도 각별히 조심하고

그 이후에도 면역이 생길 때까지는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습니다.

 

3.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보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과학 문명이 최고라고 자랑하던

현대 인류의 교만을 회개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도

세심하게 살피고 조심해야겠습니다.

 

새달을 맞습니다.

5월 한 달도 집에서 지내야 합니다.

 

마침 가정의 달인데,

겸손한 마음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일상을 살기 원합니다.

 

주여, 새날 주소서!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소리와 바다의 파도보다 크니이다 (시편 93:4)

Mightier than the thunders of many waters,mightier than the waves of the sea,

the LORD on high is mighty! (Psalms 93:4)

 

하나님 아버지,

겸손히 주님의 능력을 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4. 3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