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아침 묵상은
전쟁에 나가서도 무조건 폭력을 사용해서 적을 공격하지 말고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 할 때에는
그 성읍에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 (신명기 20:10)
전쟁은
양측의 분노가 극대화된 상황이어서 이겨야 살아남습니다.
그런데 우선 화평을 선언하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평화(샬롬)”의 하나님이심을 알려줍니다.
저는 말씀을 읽고
<오늘 하루 한 번도 화내지 않기>라는 적용을 제시했습니다.
“오늘 하루”라는 말에서 안심이 되셨을 것입니다.
“화내지 않기”도 마음만 굳게 먹으면 가능한 일입니다.
“한 번도”라는 말에는 부담을 느끼셨을 수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말씀을
우리 참빛 식구들께서 얼마나 실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2.
악하고 공정하지 못한 세상이나
그릇된 행위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분출하는
의로운 분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화를 내는 것은
대부분 자기 절제와 관련 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A-Type>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A = Anger 입니다.
또한, 화를 내는 것은 우리 자아(ego)와 연관됩니다.
자기 마음대로 세상 또는 상황이 돌아가지 않으면 화가 납니다.
내가 우선이고, 내가 최고의 자리에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화가 납니다.
내가 대접을 받고, 내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도 화를 참기 어렵습니다.
– 이 모든 것이 ‘자아’가 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분노는 “내려놓지 못한 자아”
또는 “성숙하지 못한 자아”에서 비롯됩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자리를 내려놓지 않고,
자신을 비우지 않고
인간의 몸을 입으셨다면
33년을 사시면서 엄청 화를 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탁하듯이
“자기를 버리고” “섬기는 자”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자아(ego)는 영(zero)이었습니다.
그러니 제자들의 부족함, 엉뚱함, 배신을 참아내실 수 있었고
호시탐탐 예수님을 시험하던 종교지도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시고
십자가로 향하는 길목에서 받은 조롱, 멸시, 아픔과 죽음을 감내하셨습니다.
3.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막연한 자택 격리가 쉽지 않고
온 가족이 작은 공간에서 온종일 삼시 세끼를 해결하며 지내기도 어렵습니다.
자칫 각자의 자아( ego) 가 한 번에 분출되면
집안이 전쟁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유없이 마음이 불편하고
자기에게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때일 수록 자신을 돌아보고
성령의 열매 “절제( self-control)”를 연습하며
하나님 사랑의 “A-type”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기 원합니다.
여기서 A = Agape 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 5:22-23)
But the fruit of the Spirit is love, joy, peace, patience, kindness, goodness, faithfulness,
gentleness, self-control; against such things there is no law.(Gal 5:22-23)
하나님 아버지
우리 안에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풍성히 열매 맺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5. 2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