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그 이후

좋은 아침입니다.

 

1.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기도하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꼭  무릎 꿇고 기도하지 않아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삶 속에서 드리는 기도, 항상 기도하는 좋은 예입니다.

 

기도하고 나면 (특별히 매우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곧바로 응답하실 것이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공을 넘겨드렸으니

신속한 응답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도가 응답될 때까지

조바심을 내면서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기도하는 대신에 자신의 힘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운이 없었다고 털털 털고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맡겼다는 생각에서 노력을 덜 하거나,

행여나 기도 응답이 안 되면 하나님은 물론 신앙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끝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더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기도하는 우리가 조심할 부분입니다.

 

 

2.

기도한 후에 응답되기 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기도 = 응답> 이라는 공식에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정(情)이 깊어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요구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기도한 것과 그 응답 여부에만 집착하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보는 거래(deal)가 되기 쉽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도 아니고 기도의 본뜻도 아닙니다.

 

기도 제목을 발판 삼아서

하나님과 친밀히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사귐의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좋습니다.

 

 

3.

누구나 기도하고 나면 응답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것도 빠른 응답을 원합니다. 솔직히 조바심이 납니다.

 

기도 후에 찾아오는 초조함은

신앙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조심해야 할 점입니다.

 

기도 후 밀려오는

조급증을 극복하기 원합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시편 62:1)

For God alone my soul waits in silence;

from him comes my salvation. (Psalms 62:1)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의 기도가 깊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6. 18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