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2020년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 표어는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였습니다.
(내년에도 같은 표어로 살기로 했습니다)
2020년이라는 새로운 10년(decade)을 시작하면서
참빛 식구들의 신앙과 삶이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했습니다.
무엇보다 2010년대는 기독교가 세상에서
힘을 잃고 반대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기간이었기에
2020년대에는 우리 자신은 물론 기독교가
다시 일어나서 빛을 발하길 원했습니다.
2.
그런데 웬걸,
2월에 한국이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 홍역을 치르더니
한 달도 못되어서 미국도 코로나 폭풍에 휩싸였습니다.
뉴욕은 의료체계가 무너져서, 우리가 아는 지인들까지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일찍 문을 닫았기에 통제가 가능했지만,
3월 중순부터 교회도 문을 닫아야 했고
지난 9개월 이상을 각자의 자리에 흩어져서 예배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도 사업장 문을 열지 못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팬데믹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3.
물론,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지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간혹, 교회에 오지 않는 가족들도 간접적으로 예배에 참석하십니다.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외로울 때도 있지만
내면을 돌아보면서 홀로서기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초기에는 자연이 살아났고
거리에 자동차가 줄면서 오염도 줄었습니다.
그래도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온 가족이 집에서 지내는 것이나
영상으로 예배하는 것,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길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4.
그리고 오늘,
2020년의 마지막 날을 맞습니다.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지켜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한이 없는 주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여전히 깜깜해도
주의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믿습니다.
그 사랑을 붙들고 새해를 맞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들이 주의 크신 은혜를 기념하여 말하며
주의 의를 노래하리이다 (시편 145:7)
They shall pour forth the fame of your abundant goodness
and shall sing aloud of your righteousness. (Psalms 145:7)
하나님,
올 한해 동안 함께 하시고
여기까지 사랑으로 인도하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12. 31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