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번 독서 모임 후기에서
한국의 한 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싱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나눴습니다.
그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가수로 활동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무명 가수들이
이름도 없이 1번 2번 30번 등 번호표를 달고 나와서
심사위원들 앞에서 경연을 펼칩니다.
독서 모임에서
<싱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화제가 된 이유는
출연자 중에 유명하신 목사님의 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모나 성품이 매우 점잖으신 목사님이신데
자세히 보면 목사님을 닮았고
자유분방한 것 같으면서도 질서가 있는 성품에
예사롭지 않았던 무명가수가 목사님 아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분이 부른 노래만 유튜브로 들었는데
기사를 보니 마지막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꽤 독창적인 노래를 부른 개성 있는 가수였답니다.
자신은 애매한 장르를 노래했고
방에서나 가수로 활동할 정도로 무명이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경연 프로그램이 자신을 세상과 맺어준 소개팅 자리였다고 했습니다.
2.
<싱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명칭 가운데
“어게인/again”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경연에 출연한 수십 명의 가수들은
자칫 노래를 접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무명 가수로 있다 보면
자신감도 잃고, 노래를 계속할 의미를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다시 노래할 기회가 찾아왔으니 얼마나 설렜을까요!
물론, 이번에도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다시 무명가수로 돌아간 분들도 있을 겁니다.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분들도 “어게인”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다시/again”라는 말은 꽤 매력적입니다.
잘못했거나 실수한 것을
다시 만회할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중요한 일은
다시 반복하면서 완전히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인생길을 걷다 보면,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그 기회를 잡는 것이 성경에서 말한 “세월을 아끼는 인생”일 것입니다.
2021년도 한 달 이상 지났습니다.
새해 첫날에 결심했던 것이 작심삼일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시작해 봅시다.
미국에 처음 올 때 가졌던 마음가짐도 해이해졌을 수 있습니다.
다시 처음 마음, 초심(初心)으로 돌아갑시다.
신앙에도 “다시”가 필요합니다.
신앙의 기본을 잊어버리고,
기독교인 답게 살지 않고 세상을 쫓아간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 안에 붙어있지 않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집니다.
신앙을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게인” – 그때마다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부활의 능력,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다시’ 되새기고 ‘다시’ 신앙의 기본을 다지기 원합니다.
“다시/ again”라는 말을 마음에 담고
하나님 주신 새날을 시작합시다.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장 23-24)
하나님,
‘다시’ 시작하면서
우리의 삶을 정돈하고 온전한 하나님 백성으로 나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1. 2. 1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