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몇 주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광주에서는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그곳을 지나던 버스를 덮치는 바람에
버스 승객들이 목숨을 잃고 다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12층 콘도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백여 명의 실종자가 있어서
사망자 숫자가 더 늘어 날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생긴 사고는
건물 철거 작업 중에 도로를 폐쇄하는 등
안전관리 소홀이 애꿎은 시민들의 희생으로 이어졌습니다.
버스에 탔던 승객들의 사연을 대하면서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플로리다 건물은 40년 전 습지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수년 전부터 건물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세밀한 검사 없이 무시하다가 어이없는 참사를 당했습니다.
플로리다 건물의 잔해를 보면서
1995년 6월 퇴근 시간 무렵에 무너져 내린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2.
예수님 당시에도
예루살렘에 있던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서
열여덟 명이 죽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눅13:1-5)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 몇을 죽여서 그 피를 제물에 섞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빌라도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죄를 지어서 벌을 받은 것임을 은근히 밝히면서
자신들은 죄가 없는 의인임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남이 당한 사고를 죄와 연결하고
자신은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니 의로운 사람이라고 여기는
어리석고 초보적인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에게 죽은 사람들이
다른 갈릴리 사람들보다 결코 죄가 많은 것이 아니라고 일갈하십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에서 18명의 사상자를 낸 실로암 망대가 무너진 것을 언급하십니다.
망대의 붕괴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의 다른 사람들보다 죄가 많아서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대신, 누구도 그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회개를 당부하십니다.
3.
지금은 많이 수그러들었는데
예전에는 자연재해나 큰 사고를 죄와 연결하는 기독교인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자칫 그런 재난을 겪지 않은 자신이 의인이라는 오만함의 표출일 수 있고
재난당한 사람을 죄인 취급하는 그릇된 심보입니다.
광주나 플로리다 참사와 같은 사건 사고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함께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잃은 유족들의 슬픔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회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 사회에 적용하면,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가는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철저히 구축하고 관리 감독하는 일입니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말아야겠습니다.
2021년 하반기의 시작인
7월 새달의 첫날을 맞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안전하고 평화롭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1-2)
하나님,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각종 사건과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지키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7. 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