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

좋은 아침입니다.

 

1.
수요예배에서는
사무엘상을 마치고 사무엘하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엘상에서는 엘리 제사장과 사무엘,
사울과 다윗을 비교하면서
첫 번째 지도자 엘리와 사울이 무너지고
그다음에 세워진 사무엘과 다윗이 하나님께 쓰인 받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사무엘상 후반부는 사울과 다윗을 비교하면서
왜 사울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다윗은 흥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2.
사울의 외모는 출중했습니다.
그의 외모와 달리
사울이 처음 왕으로 세워질 때는 수줍고 소심했습니다.
그가 훗날 교만하고 권력욕에 사로잡힌 왕으로 변질된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사울의 영적 멘토는 사무엘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왕으로 기름 부었고,
이스라엘 첫 번째 왕 사울을 차근차근 정성을 다해서 가르치고 조언했습니다.
사울 역시 하나님 앞에서 행하고
사무엘 선지자와 동역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말렉이라는 이스라엘의 고질적인 적대국을 물리치고
연거푸 전쟁에 승리하면서 사울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사무엘 선지자를 무시하고 결국에는 하나님을 떠납니다.

 

제사장들을 모조리 죽이고 안하무인이 됩니다.
다윗이 장차 왕이 될 것을 알면서도
다윗을 제거하고 사울 왕국을 세우려 합니다.

 

마지막 블레셋과의 전쟁에서는
자신이 쫓아냈던 신접한 여인(당시의 무속인)까지 찾아갔습니다.
처음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3.
다윗은 베들레헴 목동 출신입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베들레헴을 찾아왔을 때,
다윗은 들에서 양을 치고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부으십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이기고, 왕궁에서 사울에게 임한 악령을 쫓아내지만,
왕이라는 직책에 미련을 갖기보다
순간순간 닥친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해서
광야 생활을 할 때도 하나님을 의식하고
아비멜렉이라는 제사장을 곁에 두고 하나님의 뜻을 물었습니다.

 

사울을 죽일 기회가 두 번씩 있었지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울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울을 제거하지 않고 그 힘든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환대하고
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자기 사람들(군사)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과 지혜로
장차 이스라엘 왕으로 세워질 때를 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4.
사울과 다윗을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외모는 사울이 다윗보다 훨씬 앞섰습니다.

 

하지만 사울과 다윗의 인생,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지위와 명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차이를 보입니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시작되었을까요?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하는지에 있었습니다.
처음과 끝이 같은 신실(信實)함이 두 사람의 큰 차이였습니다.
어찌 보면 한 끗 차이입니다.

 

세상에서는 격차가 심하고, 매우 다양한 인생이 펼쳐지지만,
하나님 앞에 서면 한 끗 차이로 성패가 갈림을 보입니다.

 

우리 마음을 다스리고,
끝까지
그리고 변함없이 주의 길을 걷기 원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삼상 16:7)

 

하나님,
처음과 끝이 같은 신실함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9. 1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