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 야곱 (5)

하나님의 집, 벧엘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형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에게 위기가 닥칩니다. 에서가 공공연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동생 야곱을 죽일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에서의 말을 들은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자기 고향인 하란으로 피신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명목상으로 외삼촌 집에 가서 부인을 얻어 오게 하자는 제안입니다. 이삭도 리브가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이삭이 먼 길을 떠나는 야곱을 축복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한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28:3-4). 아브라함은 물론 창세기 아담과 이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최고의 축복입니다.

 

야곱이 고향 브엘세바를 떠나서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향합니다. 날이 저무니 길에서 노숙합니다. 돌베개를 베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잠을 청합니다. 야곱에게 의지할 것도 없고 당장 안전하게 거할 집도 없습니다. 외삼촌 집에 도착하는 여정도 염려가 되고 그곳에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치 앞을 알지 못합니다.

 

야곱이 잠을 자다가 꿈을 꿉니다. 사닥다리가 땅에서 하늘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야곱이 쳐다보니 하나님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십니다:“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28:13-15).

 

하나님께서 야곱과 언제나 함께 하실 것입니다. 야곱을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야곱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셔서 지금 야곱이 누워있는 땅을 그와 자손에게 주실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서 외삼촌이 사는 하란으로 피난 가는 야곱에게 꼭  필요한 약속의 말씀입니다. 땅에 대한 약속은 아버지 이삭의 축복과 겹칩니다.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 야곱이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16절).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자던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도 야곱과 함께 하셨습니다. 야곱이 돌베개를 갖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그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부릅니다.

 

야곱이 하나님 앞에서 서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가는 길을 지켜 주시고 먹을 떡과 옷을 주셔서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면, 하나님이 야곱의 하나님이 될 것이고, 땅의 소산으로 십일조를 드려서 그 땅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임을 증명해 보이겠답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 주셨고, 야곱 역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서원으로 표현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