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 속에서

좋은 아침입니다.

 

1.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각자 알아서 자기 삶을 책임진다는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정적인 뜻도 들어 있습니다.

 

기후 위기도

지구 전체를 생각하기보다

일단 자기 나라만 잘 살려다 보니 생긴 재난일 것입니다.

각자도생의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 마음속에는 ‘나는, 내 가족은’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이기주의가 생겼습니다.

역병을 겪고 나면서 생긴 부작용인데,

역시 각자도생의 어두운 면입니다.

 

이처럼 민족과 나라도, 개인도

각자도생을 위해서 무한 경쟁에 뛰어든 느낌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망가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2.

각자도생의 어두운 면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나만 살아남고, 나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이기주의’입니다.

무한 이기주의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기주의 앞에 하나님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도 없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을 믿는 믿음까지

자신의 생존과 성공에 사용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기주의는 우상숭배입니다.

자기가 신이 되고 하나님 자리에 앉았기 때문입니다.

 

이기주의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내 의견과 내 이익만이 참(true)이고 옳음(right)입니다.

오직 관심은 자신(넓혀야 자기 가족)에만 쏠려 있습니다.

 

이기주의는 양심과 도덕의 기능도 마비시킵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원칙은 무시하고

내게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해서 적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이 점점 각박해집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남자와 여자가, 인간과 생물이, 그리고 자연과 우주 만물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시스템인데 말입니다.

 

3.

이기적이고 각박한 세상을 바꾸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세상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고,

삶의 현장에서 작은 일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일 성경 공부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아브라함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했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아브라함의 기도) 생각하셔서

그의 조카 롯과 그의 가족을 구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기도가 헛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넉넉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푸근하게 품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작지만 소중한 도움의 손길을 펼칩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듯해도,

예수 사랑으로 차가운 세상을 녹여보는 겁니다.

 

기도와 사랑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지만,

우리는 여유를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엘-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성령의 바람이

우리부터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너희 땅의 곡물을 때에 밭모퉁이까지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23:22)

 

하나님,

참빛 식구들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세상을 살리는 작은 힘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8. 24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