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의 기도

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에는

야베스의 기도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야베스는 “고통, 수고”라는 이름 뜻 그대로

어머니가 심한 산고 끝에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탄생뿐만 아니라

야베스와 그의 가족은 힘겹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베스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자기 인생의 운명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야베스의 기도를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형편과 비교했습니다.

예루살렘에 돌아와 보니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야베스가 기도로 자기 인생의 운명을 바꾸었듯이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도 기도로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세워가길 바라면서,

역대기 사가는 야베스의 기도를

이스라엘의 긴 족보 한가운데 포함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야베스의 기도는 곧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였습니다.

 

2.

역대상 4장 10절의 <야베스의 기도>를

히브리어 본문의 느낌을 살려서 다음과 같이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께서 정말로 복을 주신다면,

그리고 나의 경계를 넓혀 주신다면,

그리고 주의 손이 나와 함께하신다면,

그리고 내가 고통당하지 않도록 악(환난)에서 건져주신다면…

 

히브리어 본문에는 계속해서 “그리고”가 나옵니다.

야베스는 차근차근

한 가지씩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설교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야베스의 기도가 “if”로 시작하는데, 그 끝이 없습니다.

 

창세기 28장의 야곱은

벧엘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다가 만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하시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주신다면(if),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주신 것의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외삼촌 집으로 피신해 가는 노숙자 야곱이었지만,

그에게는 그래도 하나님께 약속할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베스는 다릅니다.

야베스도 “if”를 가지고 하나님의 선처를 구하지만,

기도를 들어주시면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아무것도 약속하지 못합니다.

약속조차 할 수 없는 가난한 야베스였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야베스의 기도는

힘없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이 드리는

겸손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을 정도로 빈손이었습니다.

그의 에너지 레벨은 0이었습니다.

야베스는 그때도 하나님께 나가서 기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형제들보다 아니 그 누구보다

존귀한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3.

우리도 많이 힘들 때

하나님 앞에 나와서

야베스처럼 솔직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강한 모습이 아니라 약한 모습 그대로,

무엇인가를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빈손으로,

무릎 꿇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야베스의 기도를 통해 배웁니다.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역대상 4:10)

And God granted what he asked. (1 Chronicles 4:10)

 

하나님,

빈손으로 엎드려 주님의 선처를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6. 10. 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