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손과 발 (2)

예수님의 생각, 마음, 손과 발에 대한 말씀을 연속해서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예수님을 찾아온 나병 환자에게 손을 내밀어서 만지시고 깨끗하게 고쳐주신 말씀을 나눴습니다(막1:40-42절). 나병 환자를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께서 부정한 사람과 접촉하면 안 된다는 구약의 율법을 어기시면서 그를 새롭게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손을 내밀어서 나병 환자를 만지신 예수님의 손길에 주목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충분히 그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실 수 있었지만, 손을 내밀어서 만지셨습니다. 구약의 율법을 뛰어넘으신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신 사건입니다. 동시에, 보기 흉측한 환부를 손을 내밀어 만지심으로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직접 표현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공부할 본문도 비슷합니다. 지난주에 나병환자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서 병이 들었다고 생각했듯이, 오늘 본문에서 맹인으로 태어난 것은 부모나 자신의 죗값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까지 그렇게 말한 것은 예수님 당시의 일반적인 생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정반대의 말씀을 하십니다:“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3절). 예수님의 말씀은 새로운 사고입니다. 당시 상상도 못 했던 혁신적인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탈피(脫皮)’ 즉 기존의 틀을 벗어내고 새로운 사고와 시스템을 갖추는 것임을, 예수님을 통해서 배웁니다. 기존의 생각에 얽매이면, 탈피는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생각에 집착해도 새로운 신앙을 가질 수 없습니다.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전통 역시 새로운 사고를 방해합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주일학교 아이들과 나눴듯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셨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무한대로 열려있는 시스템입니다.

 

예수님께서 땅에 침을 뱉어서 진흙을 만드시고 그것을 맹인의 눈에 바르십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모습이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인 의료행위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침을 사용해서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사람을 고치신 사건도 나옵니다(막7:32-35).

 

오늘 본문만큼 예수님의 손길을 자세히 설명한 복음서 기록도 없습니다. 창세기 2장에서 진흙을 빚어서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도 생각날 정도입니다. 예수님도 자신이 손수 빚은 진흙을 맹인의 눈에 바르셨습니다. 맹인이 예수님 말씀대로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니 보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