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과 아벨 (2)
<성경 속 예배자>라는 주제의 연속 설교 가운데 창세기 가인과 아벨에 관한 말씀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인과 아벨은 성경에 등장하는 첫 번째 예배자입니다.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였고 가인은 농사를 짓는 농부였지만, 형제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를 받아 주셨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창세기 본문이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신약성경 히브리서 11장 4절 말씀을 갖고 설명해 보았습니다:“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물론 창세기 본문에는 아벨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표현이 없습니다. 대신, 아벨이 자신이 키우던 양들 가운데 첫 번째 새끼를 갖고 각을 떠서 기름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에서 아벨이 믿음으로 제사를 드렸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반면, 가인은 땅에서 추수한 열매로 제사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아벨의 제물과 제사법에 비해서 가인의 제물은 밋밋합니다.
아벨이 정성을 다해서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것은 유대교는 물론 기독교의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제사를 드리는 형식은 같았어도, 제사를 드리는 마음(정성)은 아벨이 앞섰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임의로 아벨의 제사를 받으셨다고 생각하면, 공평성의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 전통적인 해석이 합리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사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동생의 제사를 받으시고 자신의 제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 형 가인이 안색이 변할 정도로 화를 냅니다. 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찾아오셔서 자세히 말씀하십니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4:6-7).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다고 해서 가인이라는 사람을 거부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가인을 찾아오셨고, 행여나 가인의 분노가 더 큰 죄로 발전하는 것을 염려하셨습니다.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가인은 하나님께 합당한 제사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안색이 변할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동생 아벨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시작하였지만, 결국 하나님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가인이 얼굴을 들지 못하는 모습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가 나무 뒤에 숨은 것이 생각납니다. -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