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 설교에서는
우리 지역 출신 작가 존 스타인벡의 소설
<에덴의 동쪽>을 소개했습니다.
이 소설은 창세기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운명을 선택해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에서 형은 아론, 동생은 갈렙입니다.
아론은 이상적이며 순진하고 선한 인물입니다.
갈렙은 형을 향한 아버지의 편애에 불만을 품고,
형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입니다.
1955년 영화 <에덴의 동쪽>에서는
제임스 딘이 갈렙을 실감나게 연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갈렙이 형에게 어머니의 비밀을 말하면서
아론은 군에 입대했다가 목숨을 잃고,
아버지 아담도 그 충격으로 쓰러져 생을 마감합니다.
이 집안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의외의 인물은
중국인 하인 Lee입니다.
Lee는 죽어가는 갈렙의 아버지 아담에게
죄책감에 빠져사는 아들을 용서하고
힘과 희망을 주라고 부탁합니다.
아버지가 마지막 힘을 다해 남긴 히브리어 단어가
바로 <팀셸 timshel>입니다.
2.
소설 중반부에서
Lee는 창세기 4장 7절에 나오는
<팀셸>이라는 단어의 뜻에 의문을 품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있는
아흔이 넘은 중국 노인들을 찾아가서 해석을 부탁합니다.
이분들은 유대인 선생을 초빙해 히브리어를 배우며
약 2년 동안 연구와 토론을 거친 끝에
마침내 <팀셸>의 의미를 밝혀 냅니다.
영어 흠정역(King James Bible)은
약속과 예정(운명)의 의미가 담긴
“너는 죄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Thou shalt rule over him/sin)”
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인의 삶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미국 표준역(American Standard Version)은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Do thou rule over him)”
라고 명령문으로 번역하였습니다.
히브리어 문법에 가까운 번역이지만,
가인은 이 명령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스타인벡이 소설에서 강조한 해석은
“너는 죄를 다스릴 수도 있다(Thou mayest rule over him)”입니다.
인간에게 선택의 가능성과 책임이 함께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스타인 벡의 해석을 따르면,
<팀셸>이라는 단어는
우리 인생이 단순한 운명이나 명령이 아니라,
매 순간 선택의 자리에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만큼 존귀한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뜻입니다.
물론 아담과 이브, 그리고 가인처럼
하나님이 허락하신 능력을
그릇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신 인간을 끝까지 믿으시며,
우리가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선한 길을 선택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질그릇처럼 연약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이처럼 크다는 사실 앞에서
더욱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냐
그가 택할 길을 그에게 가르치시리로다 (시편 25:12)
Who is the man who fears the LORD?
Him will he instruct in the way that he should choose.(Ps 25:12)
하나님,
기쁜 마음으로 주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6. 2 26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