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의 삶이
어렸을 적 눈덩이 굴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눈덩이를 굴리다 보면
점점 커집니다.
커져서 좋지만
나중에는 눈덩이에 지저분한 물질들도 붙게 되고
눈덩이를 굴리는 것이 힘에 부칩니다.
그때는 적당한 곳에
눈덩이를 놓고
새로운 눈덩이를 굴리곤 했습니다.
2.
창세기에 보면
야곱이 21년간의 종살이를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말씀이 나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형 에서와 극적으로 화해하지만
딸 디나가 낯 모르는 지방에서 산책을 나갔다가
그만 그 땅의 추장 세겜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여동생이 치욕을 당한 것에 분노한 오빠들이
세겜 사람들을 죽인 복수를 보면서
다시 한번 야곱의 얼굴에 깊은 그늘이 드리웁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처음 고향을 떠날 때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로 돌아가서 예배자의 삶을 살 것을 부탁하십니다.
야곱은 가족들을 모으고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중에 이방 신앙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창35:2)
Get rid of the foreign gods you have with you,
And purify yourselves and change your clothes.
하나님 말고
그들이 의지하던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내적으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겉모습을 치장하던 옷도 갈아입으라는 부탁입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출발입니다.
야곱은 가족들이 가져온
이방 신상들과 귀고리등 장식품들을
자식들이 죄를 지은 그곳 –
세겜 땅에 묻습니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를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 묻고…(창35:4)
So they gave Jacob all the foreign gods they had and the rings in their ears, and Jacob buried them under the oak at Shechem.
이제 한결 홀가분해졌습니다.
자신들의 잘못과 과거를 땅에 묻었기 때문입니다.
벧엘로 향하는 야곱 일가의 여정을
우리 하나님께서 지켜주십니다.
그들이 발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 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창 35:5)
Then they set out, and the terror of God fell upon the towns all around them so that no one pursued them.
3.
우리들도 종종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 동안 굴려왔던 눈덩이를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할 필요를 느낍니다.
그 동안 우리의 마음가짐과 삶을 점검하고,
하나님과 관련 없는 것들을
땅에 묻는 결단과 행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는데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있다면
그것을 땅에 묻는 시도를 해 봅시다.
그리고 야곱처럼
우리의 인생길을 새롭게 발행(to set out)해 봅시다.
하나님 아버지
옛 것을 땅에 묻고
새로운 길을 발행하는
참빛 교회 식구들의 발걸음을 지키시고
친히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8.25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