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 집 근처에
매우 좋은 공공 도서관이 있습니다.
스페인식 건물이 안정감있게 자리잡았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왠지 저절로 공부가 될 것 같은 건물입니다.
그곳에서 논문도 마무리했고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러 가곤 했던 추억의 장소입니다.
분위기가 익숙하니 집중이 잘 되어서 자주 찾곤 합니다.
제가 동네 도서관을 자주 가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습니다.
올해 부터 거기는 늘 북 세일을 합니다.
공공 도서관이 날을 잡아서 북 세일을 하는 것은 미국의 관행인데
그 도서관에는 책을 파는 섹션을 따로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 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신앙서적과
언젠가 꼭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은 미술서적들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가격은 대략 1-3불 사이입니다.
그러니 갈 때마다
관심있는 책들을 대여섯권씩 사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책사재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읽지 않은 책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언젠가 읽을 것 같지만
어쩌면 서재 한 켠에 쌓아 놓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책을 그만 사고
갖고있는 책들이나 모두 읽자.”
물론 지키지 못할 결심인 줄 알지만
좋아라하고 책을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사재기에서
책 읽기 모드로 전환해야 겠습니다.
2.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성경책들을 몇 권씩 갖고 계십니다.
신앙서적도 마찬가지구요.
이것 저것 재놓고 사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떠날 때는
한 주간 하나님과 더불어 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제가 책을 사놓고 읽지 않듯이
결심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게으름을 피웁니다.
생각은 넘쳐나는데
실제로 행함이 부족합니다.
신앙은 생활입니다.
배우고 자라면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어느 덧 10월도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계획했던 것들
꼭 하고 싶었던 마음의 소원들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것들
한 두가지라도 실제로 실천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우리들 손과 발로,
삶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깊은 물과 같은데
슬기로운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낸다 (잠언 20:5)
The purpose in a man’s heart is like deep water,
but a man of understanding will draw it out. (Prov 20:5)
하나님 아버지,
미루었던 일들과
마음의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0.22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