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한국에서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청년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는데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분을 덮쳐서

두 사람이 함께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투신자살을 시도한 젊은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신감을 잃고 비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답니다.

 

퇴근길에 비운의 죽음을 맞은 분은

뒤늦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성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던 가장이었습니다.

만삭의 아내와 여섯 살 아들을 두고 떠났습니다.

 

늘 착하고 선한 분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아내와 아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힘이 임하길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2.

세상이 참 어지럽습니다.

화장실에서 먼저 들어온 여성을,

등산로에서 먼저 마주친 분의 목숨을 빼앗는 것을 보니

개인의 문제와 동시에 한국 사회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제는 UCLA에서 총기 사고가 있었습니다.

살생부까지 기록해 놓고 범행을 저질렀다니 머리가 쭈뼛 섭니다.

 

우리 모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살기가 힘들고 뜻대로 세상이 펼쳐지지 않으니

마음속에 분노가 생기고

자신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화를 내고,

심하면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서도

형 가인이 분을 조절하지 못해서 동생 아벨을 죽인 사건이 나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네가 화를 내느냐? 얼굴빛이 달라지느냐?”(창 4:6)

“Why are you angry, and why has your face fallen?

 

가인은 자신의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들로 나가서 아벨을 죽이면서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됩니다.

 

3.

누구나 분노(anger)를 갖고 삽니다.

 

중요한 것은 분노를 통제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쉽지 않으니

평소에 분노를 다스리는 훈련을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분노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지난번 <참빛 보이스>에서 배웠던

12가지 tool box가 실제적인 도움이 됩니다.

그때 메모해 두었던 것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심호흡하기 (deep breathing tool)

스트레스를 받고, 다급하게 행동하게 되고

그것이 분노로 발전하는 순간,

잠깐 멈춰서 대여섯 번 심호흡하면 확실히 감정이 조절됩니다.

 

2) 피난처 찾기 (Quiet and safe place tool)

분노가 생기면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안전하고 조용한 피난처를 우선 찾아서

그곳에서 평정심을 되찾는 것도 좋습니다.

 

3) 시간 갖기 (taking time tool)

심호흡과 동시에 잠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말과 행동을 한 박자만 늦추는 것이지요.

중요하고 다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음으로 연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4) 다시 일어나기 (courage tool)

주저앉아 있으면 자꾸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일어나야 합니다.

제가 자주 쓰는 히브리어대로 ”쿰(stand up)”하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우실 겁니다.

 

5) 쓰레기통에 넣기 (garbage tool)

화를 내게 만드는 것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대개 사소한 일들입니다.

없어도 되는 것들, 진작에 버려야 할 것들을 갖고 있다가

거기서 화가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화를 일으키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화를 내게 만든 것을 십자가에 흘려보내고

화를 내는 자신까지 십자가에 내려놓고,

주님의 은혜, 위로, 사랑, 힘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에 주님의 평화가 임하길 기도합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37:23-24)

The steps of a man are established by the Lord, when he delights in his way;

though he fall, he shall not be cast headlong, for the Lord upholds his hand. (Psalms 37:23-24)

 

하나님 아버지

샬롬의 은혜를 참빛 식구들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6.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