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 (Go)

좋은 아침입니다.

 

1.

18년 전 우리 가족은 미국에 왔습니다.

그때 두 아이들이

포켓몬이라는 카드를 갖고 싶어했습니다.

당시에 포켓몬 열풍은 대단해서

저도 피카추라는 캐릭터를 알 정도였습니다.

 

오늘 저녁 아내와 동네를 산책하는데

엄마와 아들, 딸이 맞은 편에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쯤 되는 아들이 열심히 셀폰을 봅니다.

지나치다가 슬쩍 보니 요즘 가장 대세라는 <포켓몬 고>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저를 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어제 폐북에는

영어권 목회를 하시는 젊은 목사님이

포켓몬 고를 교회 사역에 도입할 수 있는 팁(tip)을 영상으로 알려주었습니다.

 

포켓몬이 교회에 자주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교회 wifi를 공유해 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10시 30분쯤 포켓몬이 교회에 나타나게 해서

사람들이 몰려오면 예배로 초대해보라는 팁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수요 예배에 가는데

젊은 여성 둘이 열심히 셀폰을 보면서

교회 앞을 지나갔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포켓몬이 숨겨져 있나 봅니다.

 

2.

저는 포켓몬 고 게임을 자세히 모릅니다.

그런데 뒤에 붙은 “고(go)”라는 이름이 눈에 띕니다.

 

포켓몬을 찾아서 밖으로 나와야 하고

거리를 걸어야 하기에 “고”라는 말이 붙은 것 같습니다.

 

가로수에 부딪히거나, 도로로 달려들지 않는다면

운동도 되고 괜찮은 게임 같습니다.

젊은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고(go)”즉 가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할락크>입니다.

 

히브리어 할락크에는

어디론가 길을 떠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멈춰 있지 않고 발을 떼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또한 길 위를 걷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길 위를 걷는 것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 즉 여행길입니다.

인생길을 걷는 것도 할락크입니다.

 

신앙의 길을 걷고

하나님 말씀을 지키는 것도 할락크입니다.

말씀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앙은 동사입니다.

신앙에 생활이 필요하고

행동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신앙입니다.

 

3.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새날을

<할락크> 걸어갈 것입니다.

 

사람들은 셀폰을 보고 포켓만을 찾아서 걷지만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보고 진리를 향해서 걷습니다.

생명 길을 걷습니다.

 

오늘도 참빛 식구들 모두

주님과 동행하시는 하룻길이 되길 바랍니다.

 

참빛 식구들이 걷는 인생길에

주님께서 손을 잡고 동행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번 주일 우리 교회 앞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려는 분들이 많이 모여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포켓만과 비교할 수 없는

길과 진리요 생명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만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사 2:3)

Come, let us go up to the mountain of the Lord, to the house of the God of Jacob,

that he may teach us his way sand that we may walk in his paths. (Is 2:3)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이 주의 길을 걷게 하시고

그 길에 주님께서 손잡고 동행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7.15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