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6: 시편 125편

벌써 11월 첫째 주일이 되었습니다. 11월에는 추수감사절이 있고 금방 연말로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빠른 세월 속에서 잠시 잠깐 멈춰서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감사의 제목들을 되새겨보고 마음에 새겨 놓는 것도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감사의 달인 11월을 보내면서, 지난 주일 시편 124편에서 배운 것처럼 한 해를 돌아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겨 보기 원합니다.

 

모든 일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구약성경 잠언에서 사람이 길을 계획하지만, 그 길을 인도하시고 성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인생길에서 우리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뜻밖에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올 한 해를 돌아보아도 잠언 말씀이 사실인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더 깊은 감사가 나옵니다.

 

지난번 임원회에서 이번 추수 감사주일은 음악 예배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찬양대가 주관하고 온 성도님들이 참여하는 예배입니다. 앞으로 두 주간 누구든지 찬양대 연습에 참여해서 직접 찬양으로 감사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11월 셋째 주일에는 이웃들을 우리 교회 예배에 초대하여도 좋겠습니다. 여선교회에서 추수감사절 만찬도 준비하니 더욱 풍성한 잔치가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눌 시편 125편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로 시작합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설교의 주제를 “의지(trust)”로 잡았습니다. 우리 마음대로 행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적으니 결국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은 온전한 신뢰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걷겠다는 일종의 항복 선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앞으로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탈 때, 운전사나 기장에게 앞길을 맡기듯이 그렇게 하나님께 맡기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고백하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운전대를 맡겼다가도 불현듯 하나님을 옆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운전대를 쥐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자아가 강합니다. 자아는 자기가 주인이 되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향이 있기에 때문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매 주일 예배에 오면서 또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의지합니다”라고 고백하고 다짐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할 때 산처럼 요동치 않는 믿음을 갖게 되고, 하나님의 두르시는 손길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평안을 얻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