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은
양병모 목사님께서 은혜로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설교없이 한 주 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설교해 주신
창세기 32장 얍복강의 야곱 본문은 언제 들어도 은혜가 넘칩니다.
장자가 되려는 야망 만을 위해서 달려가던 야곱이
얍복강(“비움”)에서 자신을 비웠고
하나님이 모든 것이 되었다는 말씀이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인생길은 늘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의 씨름입니다.
씨름의 목적은
내 안에 있는 “다툼, 경쟁, 욕심”등을 비우고
대신에 하나님으로 채워가는 것입니다.
내가 모든 것인 인생에서 (I am everything)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고(I am nothing)
하나님을 모든 것으로 삼는 여정입니다.
얍복강의 싸움의 끝에는
“평안”과 “화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햇볕이 야곱의 얼굴을 비추는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2.
얍복강의 싸움에서
야곱은 환도 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허벅지 관절을 다쳐서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짝 건드리셨는데
야곱에는 치명상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야곱에게 매우 거룩한 상처였을 것입니다.
다리를 절 때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임을 고백했을 것입니다.
밤새워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자신을 비웠고
하나님의 힘으로 형 에서를 만나야 함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거룩한 상처를
어딘가 지니고 있기를 바랍니다.
몸에나 마음, 삶의 어떤 순간에
하나님을 만났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항복했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밤새도록 하나님과 씨름했던 표시입니다.
삶이 힘들 때는
그 상처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다시 일어섭니다.
모든 일이 잘되고 높이 올라가면
얍복강가의 상처를 되새기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겸손해 집니다.
사순절을 마무리하고
고난 주간과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거룩한 상처들을 되새겨보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시는 거룩한 상처가
한 가지씩 늘어가는 신앙의 여정이길 원합니다.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 (창32:31)
The sun rose upon him as he passed Penuel, limping because of his hip (Gen 32:31)
하나님 아버지
우리 안에
주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상처를 갖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4.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