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아니할 씨

지난 시간에는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요청되는 세 가지 덕목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구별된 삶을 사는 거룩함입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 경외입니다.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나그네로 있을 때 두려움으로 살아야 합니다.

 

셋째는 사랑입니다. 무엇보다 나그네로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때때로 외롭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걷는 신앙의 동지들이 있음은 큰 힘입니다. 세상에 어떤 것도 사랑을 이기지 못합니다.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세상 사람들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거룩함, 경외, 사랑 – 세 가지 덕목을 실천해야 할 당위성과 근거가 어디서 올까요? 첫째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신다는 말씀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전서 1장 1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헛된 행실을 없애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두 구절을 함께 읽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로부터 선한 행위를 찾으심을 알 수 있습니다. 악하고 헛된 행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가 주는 혜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흠이 없고 점이 없는 완벽한 은혜이기에 금과 은으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가 우리를 살리고 믿음과 소망을 갖게 합니다. 그 은혜로 착하고 충성된 종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와 함께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을 주는 말씀은 “썩지 아니할 씨”입니다. 우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되지 않았습니다. 씨가 썩었다면 그 안에 생명이 없고 싹을 틔우지 못합니다. 썩지 않은 씨만이 생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거듭난 것은 바로 썩지 아니할 씨, 하나님 말씀에 근거합니다. 이 말씀이 곧 우리를 살리신 복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정결하게 되었습니다. 썩지 아니할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생명의 말씀으로 대하고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를 살립니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를 진리로 인도합니다. 말씀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우리 안에 주의 말씀을 간직함으로 썩지 아니하고 살아 있는 주의 생명을 누리고 그 은혜로 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