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새벽기도회에서 예레미야서를 읽는 중에
“레갑 족속(the Rechabites)이라는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예레미야 당시에 레갑 사람들은
바벨론 군대를 피해서 예루살렘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성전의 한 방으로 초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포도주가 가득 든 항아리를 가져다가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하라는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 말씀대로 실행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고
다음과 같이 자신의 조상 요나답의 말을 전합니다(렘35:6-7).
– 너희는 물론 자손들도 포도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거룩한 삶의 표시)
– 집도 짓지 말고 곡식의 씨도 뿌리지 말고 포도나무도 심지 말고 유목민으로 장막에서 살아라.
– 그러면 나그네로 사는 땅에서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해 주실 것이다.
레갑 족속은 그들의 조상 요나답이 가르쳐준 전통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레갑 족속의 구별된 삶은
아브라함과 모세의 전통을 저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이스라엘과 비교됩니다.
2.
레갑 사람들에 대한 성경의 기록이 많지 않습니다.
레갑사람들은 양을 치면서 이곳저곳을 다니는 유목민이었습니다.
이집트 왕자 모세가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그곳에서 겐 족속의 제사장 이드로의 딸을 아내로 맞게 되는데,
레겝 사람들이 겐 족속(the Kenites)에서 왔다고 봅니다 (역대상 2;55).
레갑 사람들이 최고의 조상으로 여기는 요나답에 대한 말씀이
열왕기하 10:15-17에 나옵니다.
엘리야가 세운 예후가 잔악했던 아합왕의 가문을 치러갈 때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요나답)”에게 함께 가서 의로운 일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때 여호나답이 기꺼이 예후를 도왔습니다.
레갑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통 가문이 아니었지만
의로운 일에는 힘을 합쳤습니다.
무엇보다 3백여년 동안
조상 요나답이 전한 말을 그대로 지키며 살았습니다.
정착민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구름처럼 떠다니는 장막 생활을 했습니다.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으면서 거룩함을 실천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들의 길을 걸어간 것입니다.
3.
레갑의 아들 요나답은 왜 후손들에게 나그네 삶을 살라고 했을까요?
자신들의 본업인 유목민의 삶을 지속하라는 뜻일 겁니다.
조상 대대로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언제나 큰 귀감이 됩니다.
장막에서 지내는 유목 생활은 그만큼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착하지 않으니 세상에 마음을 둘 수 없고
하나님께만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하기에
나그네 삶을 살라고 부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레갑 사람들을 축복하십니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렘35:19)
자신의 길을 지속적으로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더욱 어렵습니다.
다른 것들은 시대에 따라서 변하고 적응해 나가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한결같기 원합니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와 같은 상록수 신앙을 갖기 원합니다.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의 가문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의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 (렘 35:18)
you have obeyed the command of Jonadab your father
and kept all his precepts and done all that he commanded you (Jer 35:18)
하나님 아버지,
나그네 인생길을 걸으면서
레갑 사람들의 신앙을 본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7.13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