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는 야외 예배를 다녀오느라 빌립보서 말씀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야외 예배에서도 빌립보서 성경 퀴즈를 통해서 그동안 배운 말씀을 확인하고, 예습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세세한 내용까지 알고 계시는 참빛 식구들을 보면서 흐뭇하고 열심히 말씀을 읽으시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성경과 늘 가까이 하시고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바울이 “개”에 비유할 정도로 악하고 못된 사람들이 구약의 할례 규정을 갖고 빌립보 교회를 어지럽혔습니다. 무엇이든지 세우기는 힘들어도 공들여 세운 것을 무너뜨리기는 아주 쉽습니다. 또한, 세상을 변화시키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갖고 있는 교회는 언제나 악한 세력의 주된 공격 목표입니다. 교회가 무너지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울 기관이 사라지니 교회를 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겸손하게 깨어 기도하면서 교회를 지키고 세워야 합니다.
빌립보 교회에 들어온 악한 세력들은 예수님을 믿어도 몸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육체의 할례는 이미 효력을 잃었고 마음의 할례가 중요한데 할례가 마치 진리요 강령인 것처럼 교회를 어지럽혔습니다. 이방인들에 비해서 육체의 할례를 받은 자신들이 정통이고 우위에 있다는 자기 자랑이요 교만입니다. 바울은 이들을 조심하고 경계할 것을 거듭 밝히면서, 성령으로 봉사(예배)하고, 예수님을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어서 바울은 자신의 이력과 신앙을 간증합니다. 바울로 말하면 유대인 중에서도 정통 유대인입니다.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 랍비들을 양성하는 최고의 학자에게 교육받은 바리새인입니다. 율법으로도 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이 모든 것이 아무 가치가 없는 배설물로 보였습니다. 그 정도로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고상하고 귀했습니다. 바울의 존재는 물론 그의 인생이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바울은 율법에서 나오는 의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전가된 의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쌓은 것은 결국 교만과 자랑거리일 뿐인데, 예수님 안에서 발견한 신앙은 하나님을 높이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생명의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바울의 생각과 삶의 축이 자신에서 그리스도로 완전히 옮겨진 것입니다. 자신이 열심히 쌓아온 것이 배설물로 생각될 정도로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귀한 궁극적 진리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우리 안에 임한 십자가의 은혜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찾고, 생각과 삶이 그리스도 중심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 안에서 날마다 일어나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