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리운 곳

 

좋은 아침입니다.

 

1.

점심을 먹고 거실 바닥에 누워 있으니

둘째가 “아빠는 바닥이 좋아?”라고 묻습니다.

 

저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셀폰을 확인하거나 책을 볼 때가 많은데

둘째가 보기에 불편하게 보였는지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우라는 것입니다.

 

“응. 사실 아빠는 바닥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있으면

옛날 할머니 집 마루가 생각나거든.

여름이 되면 시골집 마루에 누워서

책도 보고, 생각도 하고, 낮잠도 자고 그랬어.

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이 솔솔 불고 너무 시원했지.”

둘째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 집 거실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있으면

30-40년 전 시골집 마루에 누운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 옛날 시원한 대청마루를 생각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2.

지난 주일에는 우리 교회가

샌 부르노 공원으로 야외 예배를 다녀왔습니다.

세 번째 같은 장소로 소풍을 갔는데 갈 때마다 참 좋습니다.

 

한적해서 마음까지 편안해지고

쉼터가 있어서 햇볕도 막을 수 있고

고기를 굽는 그릴도 넓고 커서 일하기 편하고

우리 교회 야외 예배 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다음 야외 예배 때는 또 어떤 분들이 함께 하실지,

우리 권사님들께서 모두 건강하시고

아이들은 부쩍 크고, 교회도 나름 더 자라 있기를 바라면서

2년 후의 야외 예배를 기약했습니다.

 

그렇게 야외 예배를 마치고

마지막 정리를 위해서 교회에 왔는데

교회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매 주일 오던 참빛 식구들이 교회에 오지 않았으니

우리 교회 “건물”이 섭섭했나 봅니다.

 

다음 주일 교회에서 예배할 것이 기대되었습니다.

예배는 성전에서 드리는 것이 더 은혜로운 법이지요!

 

3.

우리 모두에게는

추억에 잠기게 하고

앞일을 기대하게 하며

언제나 가고 싶고 그리운 “장소”가 있습니다.

 

그곳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곳에 가면 힘을 얻습니다.

그곳에 가면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만납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장소가 있게 마련인데

참빛 식구들께 우리 교회가 바로 “그 장소”가 되면 좋겠습니다.

힘든 세상살이의 피난처가 되고

새 힘을 얻는 재충전의 장소가 되길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예배하고

좋은 분들이 함께 하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기로

더불어 결심하고 격려하는 공동체를 세워가기 원합니다.

 

(물론,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은 언제나 sweet home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와 가정이 함께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주일은 예쁜 우리 성전에서

다 함께 하나님을 예배합시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시133:1)

Behold, how good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dwell in unity! (Ps 133:1)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더욱더 자라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목사 드림

(2017. 8. 9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