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와 성경의 주요 무대인 이스라엘 사이에 공통점이 많습니다. 두 지역 모두 지중해성 기후로 분류됩니다. 우선, 비가 오는 우기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의 구분이 뚜렷하고 기간도 같습니다. 성경에서 이른 비는 우리 지역처럼 가을에 오는 비를 뜻하고 늦은 비는 우기가 끝나는 봄에 오는 비를 가리킵니다. 낮보다 밤에 기온이 내려가는 것도 같습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종려나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을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에 비유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포도나무, 우리를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에 비유할 정도였습니다. 포도나무는 당시 팔레스타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실수였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포도나무가 많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겉은 번드르르하지만 본질을 상실한 예루살렘 종교의 종말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무화과나무는 물론 무화과 열매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살기 때문에 성경의 독특한 기후와 생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특히 세 번째 날에는 땅과 육지를 나누시고 땅에 식물이 자라게 하셨으니 온 세상이 초록으로 뒤덮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창조의 신비로운 능력과 지혜를 반영하듯이 세상에는 수많은 식물이 존재합니다. 성경에도 당시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식물들이 100여 종 이상 등장합니다. 씨가 뿌려진 곳에서 평생을 지내다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매우 순종적인 생명체들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두 달여 성경에 나오는 식물들과 그와 연관된 성경 본문을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성경 속의 식물들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대신, 인물이나 사건을 설명하는데 보충 재료로 동원될 뿐입니다. 그렇지만 성경 속의 식물 중에는 하나님 말씀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거나, 겨자씨처럼 식물의 특성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연속 설교는 그런 식물들과 그와 연관된 본문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살펴볼 떨기나무는 팔레스타인 광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시나무 덤불입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일종의 사막 식물입니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모세는 떨기나무 수풀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떨기나무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타지 않았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떨기나무에 하나님께서 불꽃으로 임하신 것입니다. 평범한 떨기나무가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상징이 되었고 이것은 훗날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께서 임하시는 거룩한 곳이 되기 원합니다. 일상 속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눈으로 뵙고 만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