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 번째 주일입니다. 올해 부활절은 늦어서 이번 달 셋째 주일에 맞습니다. 사순절도 마지막 주를 맞고 있는데, 말씀과 기도, 사랑과 구제로 마무리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균형입니다. 성경의 식물에 대한 말씀도 부활절을 맞춰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무화과나무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식물이 무화과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자신들이 벌거벗었음을 발견했을 때,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렸습니다. 여기서 혹자는 선악과에 가장 근접한 지상의 나무를 찾는다면 무화과나무일 것으로 봅니다. 가장 가까운 나뭇잎으로 몸을 가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입니다.
흥미롭게도 예수님께서 세상의 종말을 말씀하실 때, 무화과나무 열매를 보고 종말이 왔음을 분별하라고 하셨습니다. 봄에 잎이 나고, 여름에 열매를 맺는 무화과를 보면서 마지막 때가 왔음을 직감하라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스라엘은 가을에 새해를 시작했기에 여름은 마지막 절기였고, 여름에 열매를 맺는 무화과 나무를 종말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께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니 나무가 뿌리까지 말랐습니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후에 장터로 변한 예루살렘 성전을 정결케 하시는 말씀이 나오는데,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열매를 찾아볼 수 없었던 당시의 종교를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직 무화과 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무화과를 찾으신 것이 어려운데, 언제든지 열매 맺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함을 뜻할 수 있습니다. 수확 때가 오기 전에 잎만 무성한 것을 회개의 기회로 삼으라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는 봄철에 “파게”라고 불리는 처음 무화과 열매가 열린답니다. 맛은 없지만 겨울철을 간신히 보낸 가난한 백성들에게 양식이 되곤 했는데 예수님께서 처음 무화과 파게를 찾으셨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이든지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는 위선과 형식에 치우쳤던 당시의 종교를 가리킵니다.
이 밖에도 성경에는 무화과나무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히스기야는 무화과 잎으로 즙을 만들어 상처에 붙이니 병이 나았습니다. 백성들이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 있는 것은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무화과는 포도와 함께 꼭 필요한 양식이었습니다. 따라서 밭에 무화과나무가 무성하고 소출이 많은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기 원합니다.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영역이 발견되면 내실을 기하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살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아래 지내시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