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는 지금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얼른 개발되기를, 바이러스 전파를 통제할 수 있는 테스트와 추적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학교나 직장은 물론 교회가 문을 열고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림에는 끝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이뤄지는 기다림은 견딜 만 합니다. 그런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막연한 기다림이 계속 되면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향해서 탄식과 원망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다림(인내)을 믿음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하는가 봅니다.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기대와 달리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십자가형을 받으시면서 기다림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메시아로서 큰 능력을 행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실 줄 알았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것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았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뿔뿔이 흩어졌던 제자들이 다시 모여서 패잔병처럼 처져 있을 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셔서 손의 못 자국과 옆구리 창 자국을 보여주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갈릴리로 내려가셔서 베드로를 만나시고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장차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할 사도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40일 동안 부활하신 자신의 몸을 오백여 형제들에게 한꺼번에 보이시고, 제자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하늘에 올라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부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될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엠마오로 내려갔던 두 제자, 갈릴리에 가서 다시 고기를 잡던 베드로였기에 성령이 임할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신 것입니다.
예전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무슨 뜻인지 모르던 제자들인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예수님 말씀이 진리라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늘 모였던 다락방에서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제자들의 변화된 모습입니다.
그곳에 모인 제자들이 120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떠나시고 10일이 지났을 때, 성령이 임했습니다. 막연한 기다림 인줄 알았는데 기다림에 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꼭 붙들고 기다린 덕분입니다. 우리의 기다림에도 반드시 끝이 있음을 믿고 믿음으로 이 시간을 지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