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주일 말씀에서 만났던 인물은 시몬 베드로였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 명의 제자가

갈릴리로 내려가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삶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한 가닥 희망이 있다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마가 16:7).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지만,

육신으로 함께 하실 때와 달리 제자들과 동고동락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나타나신 것 같습니다.

 

2.

어부로 돌아간 베드로의 마음은 혼란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예전에 있던 자리로 돌아왔지만

이미 3년을 예수님과 함께했기 때문인지 마음이 잡히지 않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심란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고기 잡으러 바다로 나갑니다:”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요한21:3).

 

베드로가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날과 똑같이(누가 5:1-11)

그날도 밤새도록 물질을 했지만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마음과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날 새벽,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에 오셨습니다.

“주님이시라”는 말에 베드로는 곧바로 물로 뛰어들어 예수님께 갑니다.

 

3.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찾아 오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갈릴리 바다,

베드로는 여전히 빈손인데,

예수님 말씀대로 그물을 내리니 153마리의 고기를 잡았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던 곳에 모닥불이 피어 있었는데

그날 아침도 예수님께서 모닥불에 생선과 떡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모닥불을 보는 순간, 죄책감이 더 크게 살아났고

예수님께 야단맞을 마음의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베드로 간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흘렀을 것 같습니다.

아니, 베드로 혼자 느끼는 긴장입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입을 여셨는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였습니다.

사랑을 말씀하시다니요! 베드로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렇게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사랑을 고백하고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양을 먹이고 치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4.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셨듯이

하나님의 사랑(아가페)으로 가족과 이웃을 보듬어주고,

때로는 친구의 사랑(필레오)으로 서로 공감하면서

힘든 시간을 버티고 지내는 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일 것입니다.

 

마침, 5월 우리 교회 달력의 표어도 <사랑>입니다.

달력을 볼 때마다, 아침에 말씀을 읽고 생각하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원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사랑>이라는 최고의 단어를 사용하는 예수님의 입이 되기 원합니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힘입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일4:12)

No one has ever seen God;

if we love one another, God abides in us and his love is perfected in us.(1John 4:12)

 

하나님 아버지,

주의 사랑을 전함으로 하나님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5. 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