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음성으로 (시편 77: 1-3)
지난주에 성령에 대한 말씀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계신 성령 하나님을 어머니 마음과 손길처럼 느끼고 성령을 쫓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시고, 위로와 힘을 주실 줄 믿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위력, 일을 끝까지 해내는 힘, 자신감과 무기력을 떨치고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참빛 식구들 모두 성령 충만을 사모하고 성령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과 은혜 그리고 힘이 실제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부터는 시편 77편을 차근차근 연속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월터 부르그만이라는 구약 학자가 팬데믹을 보내는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메시지에서 시편 77편을 인용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는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나와서 기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것을 시편 77편에서는 “밤에 부른 노래”라고 했습니다.
기약 없는 팬데믹을 사는 이 시간도 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새벽을 기다리지만, 새벽이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깜깜한 밤입니다. 여름이 되고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감염자 숫자가 뉴욕을 넘어섰다는 보도를 보면서 마음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밤을 사는 우리의 심정입니다.
시편 77편의 기자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둠의 기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때도 하나님을 믿기에 기도를 쉬지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나와서 손을 들고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77편 1-3절에 시편 기자 자신을 가리키는 일인칭 단수 “나”가 열 번 등장합니다. 시편 기자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의 기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시편 기자처럼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하나님 귓전에 우리의 기도가 도달하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 시편 기자는 밤에도 손을 들고 기도했습니다. 어려움이 닥치자 손에 있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뻗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한 것입니다. 삶에 드리운 불안과 근심으로 심령이 상했지만, 그 순간에 하나님께 나와서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마땅한 모습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손을 들고 우리 자신의 음성으로 기도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신뢰한다는 표시입니다. 인생의 밤이 너무 깊으면 기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탄식하면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시니 성령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삶을 내어 맡기면 됩니다. 한 주간 내 목소리로 하나님께 기도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