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번 사도 요한을 소개하면서
100세 가까이 장수하면서
요한복음, 세 권의 요한 서신, 요한 계시록을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붙여주신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노년의 사도 요한은 아가페,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100세 시대가 되었다지만
단지 100세를 사는 것보다
100년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웃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감사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로 꽉 채워진 100세를 산다면
그야말로 사도 요한에 버금가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2.
비록 100세를 채우지 못하시고
9월 30일에 하나님께 가셨지만,
94년의 성상을 멋지게 사신 선배 그리스도인이 계십니다.
경기도 남양주 매그너스 요양병원에서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의사로 일하셨던 한원주 원장님이십니다.
실제 직책은 과장이지만, 사람들은 “원장님”으로 불렀답니다.
한 원장님은
구한말 할머니가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전형적인 기독교 집안 출신입니다.
아버지를 따라서 의사가 되었고,
물리학을 전공한 남편과 함께 유학 길에 올라서
내과 전문의가 된 후에 미국에서 10년 동안 의사 생활을 하다가
1968년에 귀국해서 병원을 개업하셨습니다.
당시는 유학을 다녀온 의사가 드물어서 돈을 많이 버셨답니다.
그런데
병원을 개원한 지 10년 만인 1978년,
남편이 먼저 하나님께 가면서
한원주 원장님의 인생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하늘처럼 의지하던 남편이 없으니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그때 한 원장님을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이제 남편 대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십니다.
“뭘 그렇게 울고불고하느냐, 넌 누구보다도 부요하게 살아왔다.
부모님 사랑도 많이 받았고,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미국 구경도 많이 했고
병원이 잘 돼서 돈도 많이 벌지 않았느냐.
너는 네 주변 사람들을 돌아봤냐?
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정신 차려라.” -신앙세계, 2019-
한 원장님은 월수입이 백여만 원밖에 안 되는
<우리들 의원>을 개원하고 의료선교를 시작해서
20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치료하셨습니다.
82세로 우리들 의원에서 은퇴하신 후에도
의료 봉사를 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 가시기 직전까지
남양주 요양병원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신 것입니다.
운동이 필요하다며
2시간 반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환자들의 병상을 몸소 방문하시고, 함께 걸으시면서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의사로 활동하셨습니다.
한원주 원장님께서 하나님께 가시면서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다음의 세 마디를 남기셨답니다: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3.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인생은
‘단 한 번”입니다.
매일 맞이하는
우리 인생의 한 날이 그토록 소중한 이유입니다.
94세를 멋지게 사신 한원주 원장님의 삶도
하루하루가 모여서 94년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 안에서 멋지고, 근사하게 사시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편 46:1)
God is our refuge and strength,
a very present help in trouble. (Ps 46:1)
하나님,
오늘 하루, 우리 모든 참빛 식구들께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삶을 살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10. 8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