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3)

서로 사랑하라

 

교회에 들어온 또는 밖에서 교회를 흔드는 그릇된 영을 분별하라는 말씀으로 시작한 요한일서 4장은 7절로 오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적그리스도가 아무리 판을 치고 교회를 흔들어도 하나님께 속한 자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세력보다 크시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일수록 교회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이 모든 두려움을 쫓아내고 교회 안에 침투한 악한 세력들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교회를 하나 되게 만듭니다. 사도 요한이 사랑을 강조하는 커다란 이유입니다.

 

사도 요한은 “사랑의 사도”답게 요한일서 전반부에서도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둠을 밝히는 빛인데, 형제를 사랑하면 빛 가운데 거하는 것이고 형제를 미워하면 어둠에 행하는 것입니다(요일2:9-11). 또한 세상에 있는 것을 사랑하지 말기를 부탁하면서 세상을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사도 요한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갖고 신앙은 물론 형제와의 관계와 세상의 삶을 풀어나갑니다. 사랑이 없으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고, 심지어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세상을 사랑하게 마련입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은 어거스틴이 말한 대로 지향성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사랑이 결정됩니다.

 

사랑에는 진실함과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진실성이 없는 사랑은 아무 힘이 없고 위선적입니다. 행함이 없는 사랑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예수님께서 진실한 사랑을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최고의 사랑을 직접 실천하신 것입니다 (요15:13).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을 사랑 그 자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요일4:8). 하나님께서 사랑의 근원이고 시작점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지만, 우리 안에서 생기는 힘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서 나눠주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이 전파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 사랑을 모르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님을 통해서 세상에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먼저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그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가 죄에서 해방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느끼는 한 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