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절 셋째 주일입니다. 대강절은 우리와 똑같은 몸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또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은 기다림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읽은 데살로니가전서 말씀에도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나옵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에 탁월했던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내는 자신의 편지 마지막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를 강조합니다.
본문 속의 데살로니가 교회는 물론 우리도 성육신하신 예수님과 다시 오실 예수님 사이의 중간기(interim period)를 살아갑니다.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끝이 아닙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 가운데 바라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의 삶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이 세상이 목적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꽤 유명한 말씀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 세 가지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가 곧 예수님을 믿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 명령이 개인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또는 예수님을 믿는 성도 모두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앙은 개인을 넘어서 다 함께 걷는 여정입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예언을 폐하지 말라는 말씀은 매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위하고 어떤 모양이라도 악을 버리라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은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행여나 성령의 불이 꺼진다면,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과 능력이 사라질 것입니다. 믿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내 힘이 아니라 성령을 의지해서 신앙의 길을 가야 합니다.
예언은 사도바울 당시 교회에서 선포되고 권면하는 하나님 말씀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성경이 없으니, 사도바울의 서신이나 교회에서 공인된 예언자들의 권면이 중요했습니다. 이방 풍속이나 세상 것을 추구하지 말고 하나님 말씀을 좇아 살라는 부탁입니다. 그때, 선한 것을 분별하고 좋은 것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악한 것들을 정리할 결심도 섭니다.
사도 바울은 환난과 핍박 가운데 살고 있는 교인들에게 “평강의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팬데믹을 사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평강이 필요합니다. 우리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영과 혼과 육이 다시 오실 예수님 앞에서 떳떳하게 보존되길 기도합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이 우리를 선택하시고 부르신 하나님이십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