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아직은 섣부르지만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팬데믹이 조금씩 걷혀가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팬데믹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고 때로는 염려가 됩니다.
세상의 변화 가운데 한 가지는 “격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빈부격차, 부자와 가난한 나라의 격차, 잘 나가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 등등
세상이 하나가 되기보다 차이와 간격이 넓어지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엊그제 발표된 유럽의 “슈퍼 리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셨을 것입니다.
현재 세계 축구를 이끄는 유럽의 강팀들로 구성된
말 그대로 슈퍼 리그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슈퍼 리그에 참여하는 팀들은 최고의 선수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축구 팬들을 확보한 구단들입니다.
거기에 미국의 JP Morgan 금융 그룹이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고
슈퍼 리그에 참여하는 클럽들은 수백억 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시작하기에
펜데믹 기간의 적자를 메울 수 있고,
앞으로도 TV 중계권료를 비롯한 상당한 자본이 슈퍼 리그에 투입되면서
참가한 클럽은 물론 선수들도 돈방석에 앉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자칫 축구판이 ‘자본(돈)’에 의해서 좌우될 가능성,
최고 구단들만의 리그가 되면서
풀뿌리 유럽 축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등 저항도 만만치 않아서
벌써 탈퇴하겠다는 팀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 축구연맹의 전횡과 부정부패가
새로운 리그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슈퍼 리그가 슈퍼 자본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께름칙합니다.
2.
어디 축구판만 그럴까요?
팬데믹 이후에 많은 경우, “돈”에 의해서 호불호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고
잘 나가는 회사나 사람들은 슈퍼 리그로 올라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뒤처지는 격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산다는 말, 희생이라는 덕목,
룻기에서 배운 하나님 사랑 <헤세드>를 과연 세상에 찾아볼 수 있을는지요!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 희생, 내려감, 손해, 공정, 분배를 바라시는데 말입니다.
그리스도인들만이라도 세상에서 빛으로 살아야 함을 알지만,
워낙 세상 물결이 강해서 우리도 모르게 휩싸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쉽지 않고 고민이 깊어집니다.
3.
함께 대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이 길을 걷기 힘들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공동체를 주셨을 것입니다.
세상 물결이 몰려오면 손에 손을 잡고 방어하고
더불어 주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근사한 공동체로 세워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모두 참빛 공동체 속에서
같은 배를 타고 있는 동지임을 확인하고,
하나님 나라 가치관을 갖고 세상을 살기로 격려하고 도전하고
‘하나님 나라 슈퍼 리그’를 만들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6)
하나님,
오늘도 제국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참빛 식구들과 함께 하시고 하늘의 지혜와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1. 4. 22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