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1

나오미의 기쁨

 

룻기 마지막 시간입니다. 룻기(1:1-6)는 베들레헴에 밀어닥친 가뭄을 피해서 모압으로 내려간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을 모압 여인과 결혼시켜서 10년을 살았는데 그들마저 죽었습니다. 깜깜했습니다. 빛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셔서 베들레헴에 가뭄이 그쳤다는 소식을 들은 나오미는 모압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떠날 때는 두 손 가득했는데 돌아올 때는 빈손입니다. 나오미는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오미 (기쁨)가 아니라 마라(쓴디 쓴)로 부르라고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베들레헴에 돌아온 나오미와 룻은 룻이 보리 이삭을 주으러 보아스의 밭에 가면서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베들레헴의 유력자 보아스는 나오미와 룻을 보살핍니다. 결국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룻과 나오미의 삶에 햇살이 비췄습니다. 룻기는 룻과 보아스 사이에서 오벳(섬김)이 태어난 것과 유다의 아들 베레스로부터 시작한 10대의 족보 끝에 오벳의 손자 다윗이 태어난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해피 엔딩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4:13-22)대로 보아스와 룻에게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룻기의 하나님은 뒤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베들레헴을 돌보셔서 양식이 생기게 하신 것(1:6)과 보아스와 룻 사이에 아기를 갖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간섭이었습니다. 모두 생산적인 일입니다.

 

룻기의 마지막에 보아스와 룻은 무대에 없고 나오미와 베들레헴 여인들이 본문을 주도합니다. 처음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돌아왔을 때 마중 나왔던 베들레헴 여인들이 이번에는 나오미를 축복하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오미의 대가 끊이지 않게 하셨고, 아기가 이스라엘 중에서 유명해지길 기도합니다. “생명의 회복자” 즉, 나오미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어려움을 보상해 줄 아기입니다. 회복이란 단어 속에 들어 있는 히브리어 동사 <슈브>는 돌아서다는 뜻입니다. 룻의 슬픔이 기쁨으로 돌아섰습니다. “노년의 봉양자”를 얻었으니 이제 나오미는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나오미가 아기를 품에 안고 그를 기르기로 작정합니다. 룻과 보아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곧 다윗의 할아버지 오벳입니다.

 

이처럼 룻기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서 쓰디쓴 과거가 새롭게 회복되고 다윗과 멀리 예수님까지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을 몸소 실천한 베들레헴 사람들과 뒤에서 일하신 하나님이 이뤄낸 합작품입니다. 룻기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선한 믿음과 삶도 장차 귀한 열매를 맺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