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아침에 함께 나누는 말씀이
출애굽기의 계약법전(출20-23장)입니다.
시내산에 임하신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십니다.
이스라엘을 하나님 백성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출애굽기의 계약법전은
십계명을 서두로
하나님 백성의 삶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물론, 고대 이스라엘의 생활 관습과 신앙이 깃들어 있어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그대로 지킬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구약의 율법과 우리 사이에는
문화적, 시대적, 심지어 신앙의 간격(gaps)이 존재합니다.
구약의 율법서를 읽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2.
많은 경우,
구약은 세상에 오실 예수님에 대한 예언,
신약은 예언의 성취라는 도식으로 설명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구약에는 메시아에 대한 예언 외에도
다채로운 사건, 이야기, 지혜가 들어 있기에
예수님에 대한 예언으로 일갈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신약 성경도 예언의 성취 이상으로 다양한 말씀들로 이뤄졌습니다.
3.
사실 구약과 신약 성경의 메시지를 아우르는 것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출애굽기의 계약법전을 비롯한
율법의 정신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귀결됩니다.
우상을 섬기지 말고
이방 종교에서 행하는 관습을 따르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 사랑의 표시입니다.
하나님을 질투하시는 하나님으로 묘사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우리)이 다른 신들을 따라간다면
하나님께서 질투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행동하든지 상관하지 않으시면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사랑의 언약 관계가 아니라
남남이라는 표시일 수 있습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구약 율법의 정신입니다.
4.
구약의 율법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율법 조항이 있습니다.
때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조항들도 많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많은 율법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에 대한 존중,
당시의 상황에 맞는 공정함, 공평함,
특히 약한 자에 대한 배려를 비롯한 이웃 사랑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구약의 율법서를 읽어갈 때는
그 속에 숨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메시지를
보물 찾듯이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대의 문화와 언어로 표현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작업입니다.
그때 지루한 율법서가
흥미롭고 귀한 교훈으로 뒤바뀔 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태복음 22:37-40)
하나님,
어려워 보이는 구약의 율법 속에서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보화를 발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1. 5. 2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