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도 (1)

바울, 기도의 사람

 

매년 상반기에는 기도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팬데믹으로 흩어져 있으면서 각자의 자리가 기도처가 되었지만, 기도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분주한 삶이 기도를 훼방합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세상 돌아가는 소문들이 우리에게서 기도할 마음을 빼앗습니다. 수요 예배에서 배웠듯이 사무엘 선지자가 기도를 쉬는 것이 죄라고 했는데, 우리는 기도하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가서 하나님 앞에 무릎 꿇기 원합니다.

 

올해 기도에 대한 말씀은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골 1:9-12)입니다. 골로새서는 에베소서, 빌립보서, 빌레몬서와 함께 바울이 감옥에서 보낸 옥중서신입니다. 바울은 골로새 출신 에바브라로 하여금 고향에 가서 교회를 세우도록 부탁했고, 골로새에 에바브라에 의해서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잘 전해지고 심어져서 교회가 세워졌지만, 복음을 흔드는 세력들이 교회에 있었기에 바울은 서신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골로새에 편지를 쓴 바울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빌립보에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을 때는 한밤중에 기도하고 찬양했습니다. 지진이 나고 감옥 문이 열리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면서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행 16:25-26). 감옥에 갇힌 바울은 소아시아와 유럽에 있는 교회를 위해서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바울의 기도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있습니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와 성도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했습니다. 지난 시간까지 배운 로마서에서도 바울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롬1:9)라고 했습니다. 바울 자신의 후계자인 디모데를 위해서는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딤후1:3)라고 알리면서 바울이 “밤낮”기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는 권면을 스스로 실천한 셈입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믿음과 삶이 일치한 훌륭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었습니다.

 

교회를 위한 바울의 기도 속에는 “감사”가 있었습니다. 흩어진 교회들이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간직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면서 감사했습니다. 교회마다 복음을 훼방하는 세력들이 들어왔지만, 꿋꿋하게 신앙을 지키는 것을 듣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기도의 자리로 나가기 원합니다.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기도를 넘어서 교회는 물론 세상까지 기도의 지경이 넓어지기 원합니다.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기도가 깊어지고 확신이 넘치길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