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하게 행하여
기도를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고, 기도의 방법도 많습니다. 기도를 어느 한 가지로 정의하고 규정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너무 단순하게 여기는 실수입니다. 올해도 기도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참빛 식구들의 기도 생활은 물론 기도의 방법과 지경이 다채로워지길 바랍니다.
팬데믹 기간의 특별했던 신앙생활이 새로운 일상으로 정착되면서, 예전처럼 대규모로 모여서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을 찾고,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삶을 통해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팬데믹 이후에도 중요한 신앙 덕목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한 가지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것과 삶으로 기도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무엇이든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하고, 어떤 일이 생겨도 먼저 기도하고, 기도를 삶의 기본 형식과 내용으로 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도가 습관이 되고 성품이 되면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 첫 번째는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아는 것”은 지혜와 총명이 의미하듯이 지식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알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릇된 신앙이나 세상 풍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의 두 번째 기도는 ‘행함’입니다:”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거룩함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다면,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는 것이 손과 발의 실천으로 이어졌을 때, 멋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주님께 합당하게 행하는 길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어렵고 약한 이웃을 돕는 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한 열매겠지요(마25:35-37).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고 그것을 실천함으로 선한 열매를 맺으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점점 자라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골로새 교회가 알고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삶으로 성숙해 가길 기도했습니다. 주님 앞에서 합당한 삶을 살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삶으로 연결되길 원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주께 합당하게 살아가고, 주님께서 기뻐하실 선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앞으로 그리스도인 각자의 삶이 점점 중요해질 것입니다. 공동체는 개인의 삶에 힘을 주고 응원하는 우물과 같은 역할을 하면 됩니다. 개인의 영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의 자리가 튼튼할 때, 강력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