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 예배에서는 두 시간에 걸쳐서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는 본문을 공부했습니다.
날이 밝으면
형 에서를 맞닥뜨려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야곱은 재산의 절반이라도 챙기기 위해서 가축 떼를 둘로 나누고
형 에서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서 형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야곱에게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형 에서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것입니다.
야곱의 생각 속에는 에서 밖에 없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야곱이 가족까지 얍복강을 건너보내고
혼자 남아서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가장 외롭고 불안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셔서
밤새도록 씨름하셨고
그의 이름을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마지막에는 야곱의 요청대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2.
지난주 설교에서
우리도 야곱처럼 하나님과 씨름하자고 제안하면서
시간상 나누지 못한 것을 오늘 보충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우선,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이끄는 운영체계가 하나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되는 것입니다.
매사에 믿음 안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과 씨름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둘째,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앞에 놓고 당황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제하실 수 있는 하나님 손에 문제를 맡깁니다.
문제를 일으킨 상황을 독수리의 시선(Bird’s eye view)으로 내려다볼 수 있을 때까지
기도와 말씀을 갖고 씨름합니다.
셋째,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입니다.
야곱은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는 것도 개의치 않고
하나님과 끝까지 씨름했습니다.
이름이 바뀌었고 결국 하나님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는 사람은 끈질기게 살아남습니다.
넷째,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은
세상의 관습, 옛사람의 습관, 유행 등을 따르지 않습니다.
결국 없어질 세상 것들과 씨름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궁극적인 것(ultimate concern)”에 관심을 갖습니다.
신앙 안에서 각자의 인생관을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 다섯째,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합니다.
하나님과 이웃과 평화를 도모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입니다.
3.
하나님과 씨름한다는 것이
세상 일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 안에서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을 통해서
우리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을 뛰어넘고
신앙이든지 우리의 인생이든지
결국에는 중요한 과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기를 원합니다.
그 과정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길 원합니다.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창32:28)
하나님
사람이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 씨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8. 1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