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야곱에 관한 말씀을 석 달 이상 공부하다 보니
야곱을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야곱은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속이고 속는 그의 삶이 정상은 아닙니다.
넘어야 할 산을 앞에 두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야곱은 애처로울 정도입니다.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던 야곱이
이스라엘의 조상이 된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은 인간의 생각과 다름을 실감합니다.
야곱이 얍복강에서 밤새도록 하나님과 씨름하고
그곳 이름을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대면해서 보았는데 생명을 구했다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다른 초월적 존재이십니다.
인간이 마주할 수 없는 전적인 타자이십니다.
야곱이 그 하나님과 밤새도록 얼굴을 맞대고 씨름한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을 보존했습니다.
2.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도 목숨을 유지한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자
형의 얼굴이 하나님 얼굴 같다고 말합니다.
엄청난 말입니다.
야곱과 에서는 어떤 면에서 원수지간입니다.
에서는 야곱에게 속고 장자권과 축복을 잃어버렸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습니다.
형 에서가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소식을 듣고
야곱은 안절부절못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자신과 가족을 구해주시길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자
에서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한 것입니다.
깜짝 놀랄 일입니다.
얍복강에서 밤새도록 하나님과 씨름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본 야곱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3.
어떤 철학자는
“타인의 얼굴”에서 자신을 발견해야 하고
낯선 타인을 사랑하지 않고는 진정한 사랑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자기를 넘어서 낯선 타인의 지경에 들어가야
참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을 때,
이웃에게서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기를 바라셨을 것입니다.
낯선 이웃, 관계가 깨져서 서먹한 이웃, 약하고 소외된 이웃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교감하라는 말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기 얼굴에만 신경 씁니다.
관계가 어그러지고 그 속에 진실함이 사라집니다.
타인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신비를 경험하기 원합니다.
깜짝 놀랄 얼굴로 찾아오실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합시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창33:10)
하나님
불현듯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지나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8. 1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