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도: 응답하는 기도

지난 주에는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는 “간구 (petition)”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은 하나님에 대한 기도와 우리에 해당하는 기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 첫번째에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가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담대하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서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욕심껏 구하거나, 먹고 마시는 것에 집착한 기도는 예수님께서 경계하신 이방인의 기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십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하늘 아버지께 솔직하고 간절히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가 지나치게 간구 중심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지만 결국 우리 신앙의 주체가 나일 때가 매우 많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서 자신의 욕심이나 야망을 채우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온전한 기도가 아닙니다. 이 정도는 아니어도, 우리의 삶이 빡빡하게 돌아가고 세상살이가 힘겹다 보니 간구의 기도가 점점 늘어갑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의 기도의 초점을 하나님께 옮겨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셨고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길 원하십니다. 아담과 이브는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내가 너의 일용할 양식을 채워줄 테니 너는 이제 나를 찬양하고 내 뜻을 펼치며 살지 않겠니?”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도 있듯이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맨 앞에 와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요청하는 간구의 기도가 많았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가 많아져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세상에 펼쳐지길 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세상이 진실되고, 바르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빈부격차 남녀노소 아무 차별없이 주님을 찬양하고 같은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능력으로 죄와 사망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세상 속에서 그 은혜를 전하는 증인이 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의 모습으로 변화되기 원합니다. -河-

2017 기도: 간구

–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지난주에는 양병모 목사님을 통해서 인생의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이 기도임을 배웠습니다. 자기 것으로 가득 채우려는 것이 기도가 아니고,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야 함도 배웠습니다. 야곱이 가장 어려울 때, 하나님께 나온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이 최우선임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행복임도 알았습니다.

 

우리는 기도로 살아갑니다. 기도를 영혼의 호흡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금방 문제가 생기듯이 그리스도인이 기도하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삶 속에서 수시로 기도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기도는 단지 하나님을 향해서 쏘아 올리는 언어가 아닙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시작합니다. 또한 우리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내 소원을 이루는 것은 무속 신앙이라고 지난주에 배웠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기도의 지경은 길고 넓고 깊고 높습니다. 우리는 평생 기도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세계를 품을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내면을 살피고 뿌리 깊은 신앙으로 들어갑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날아오릅니다. 기도에 대해서 올바로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누리는 축복입니다. 기도의 방법도 다양합니다. 소리 내서 간절히 기도할 수 있고, 속으로 침묵하면서 깊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기도하고, 교회가 함께 모여서 기도합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간절히 구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순종하는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웃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처럼 기도는 그리스도인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올해 기도에 대한 연속 설교에는 간구, 응답, 중보의 순서로 말씀을 나눌 예정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간구 가운데,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일용할 양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책임지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필요한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아시지만,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가 대화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세상 가운데서 힘있게 살기 원합니다.-河-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한번은 성경을 잘 아는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율법 가운데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태22:37-39)고 대답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 “하라”와 “하지 말라”는 율법이 613개 있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중에 가장 크고 중요한 계명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드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가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구약 율법의 요약이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핵심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사순절을 지내고 부활절을 맞이하는 4월에 우리 교회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성금요일인 4월 14일(금, 저녁 8시 30분)에 함께 모여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함께 찬양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시편 134편에서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들고 하나님을 송축하라는 말씀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을 송축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앞선 것이 예배와 찬양일 것입니다. 교회가 함께 모여서 찬양하는 것만큼 귀한 것이 없습니다. 그동안 주일예배나 속회, 청년부 모임 등에서 마음껏 찬양하지 못한 아쉬움을 찬양의 밤에서 모두 쏟아내기 원합니다.

 

5월부터는 매월 첫 주 금요일에 찬양의 밤을 갖게 됩니다. 우리 교인뿐만 아니라 주변에 찬양을 목말라 하시는 분이 계시면 초청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찬양팀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모임이 우리 교회에 또 하나의 영적인 바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찬양으로 함께 하는 하나님 사랑과 더불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광고했던 <작은 사랑 나눔>입니다. 우리의 작은 마음을 이름 없이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 개인 또는 가정 별로 부담되지 않는 금액(20불 미만)을 드리는 것입니다. 십시일반 모아서 어려운 곳을 돕기 원합니다. 금액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우리의 뜻을 실천하는 작은 시작입니다. 안내 데스크에 있는 제안함에 돕고 싶은 분들이나 기관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조기순 전도사님께서 살아생전에 시작하신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월 20여명의 소년 소녀 가장들을 돕고, 대여섯 살에 돕기 시작한 아이들이 어느덧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진출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웃사랑은 의미 있는 사역입니다.

 

더욱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되고,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두 가지 사역도 자리가 잘 잡히길 원합니다.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뜻을 모아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를 세워갑시다.-河-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5: 시편 134편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열다섯 편의 시편 나눔이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주보와 함께 드린 <예배에 올라오는 마음가짐>을 성경책 앞이나 책상 등에 붙여놓고 주일이 다가올 때마다 한 번씩 읽고 예배를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는 환난 중에 성전에 올라오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말씀(시편120편)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백성이 가서는 안 되는 게달과 메섹에 머물렀습니다.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그릇된 일이었음을 회개하면서 성전에 올라왔습니다. 그 이후로 14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는 하나님 백성의 삶의 현장,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 옛날부터 계속된 마음의 짐과 상처 등 하나님 백성의 신앙과 삶을 있는 그대로 노래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마지막은 하나님을 향해서 송축하는 찬양입니다. 세상의 장소인 게달과 메섹으로 시작해서 주님께서 계시는 시온 즉 예루살렘 성전으로 끝을 맺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노래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유진 피터슨은 본문을 해설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복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 궂은 날이든 맑은 날이든, 좋은 땅에서든 나쁜 땅에서든 은혜를 경험하며 믿음의 여정을 가는 사람들은 송축하는 일에 익숙하다.” 유진 피터슨의 말대로 은혜를 경험하면 세상살이에 여유가 생기고 자신의 삶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꿋꿋하게 헤쳐 나갈 것입니다. 일이 잘 풀려도 교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결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은혜로 사는 그리스도인은 책임지는 인생을 삽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물론 이웃과의 관계, 세상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사명이기에 –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할 수 없음을 알기에 – 매사에 성실하게 임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삶을 대하고 마음 깊은 곳에 평안과 감사가 있습니다. 어떤 인생길을 걸어가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길 간구합니다. 주님을 송축하는 삶입니다.

 

시편 134편에서 밤에 성전에 서 있는 사람들은 성전을 지키는 레위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밤에 성전을 지키는 것이 지루하고 힘이 들지만, 이들은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했습니다. 또는 긴 여정을 지나서 밤에 성전에 도착한 순례객일 수 있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성전에 와서 찬양하니 저절로 손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인생의 밤을 사는 순례자일 수도 있는데, 성전에서 기쁨을 회복했습니다. 성전에 올라오는 우리의 발길을 주님께서 축복하시고 평생동안 하나님 계시는 성전을 향해서 손을 들고 그곳으로 나가기 원합니다.-河-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4: 시편 133편

지난주에는 애써서 찾은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에 모셔 온 다윗의 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가 자신의 성 예루살렘에 들어올 때 옷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하나님을 모신 자의 기쁨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의 특징을 기쁨과 감사라고 알려줍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기쁨이 아니라 안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과 삶에 들어오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입니다. 멈추지 않고 죽음의 길로 치닫던 인생의 궤도를 바꿔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돌아섰다는 것이 감사입니다.

 

오늘 살펴볼 시편 133편도 춤을 출 듯이 기쁜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 주의 백성들이 함께하는 예배가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지 찬양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속에서 느끼는 기쁨이고 감사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13:35).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리 있는 가족이나 친형제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사촌처럼 가깝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한 교회에서 주님을 예배하고, 교회를 세우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것도 같은 기쁨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백성이 되었으니 서로 형제와 자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따라서 시편 133편의 기쁨은 공동체 속에서 경험하는 하나님 자녀들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는 성령 충만합니다. 기름이 머리부터 옷 깃까지 흘러내립니다. 여기서 기름은 풍성함, 능력 그리고 은혜의 상징입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제사장이나 왕을 세울 때 머리에 기름을 흘러 넘치게 부었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으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제사장이었습니다. 모세가 아론을 제사장으로 기름 부을 때 임했던 기쁨이 성전에 올라온 모든 백성에게 흘러가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헐몬 산은 해발 2,700미터쯤 되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아침이 되면 헐몬 산에 이슬이 흠뻑 내립니다. 그 이슬이 이스라엘의 모든 산을 적셔줍니다. 물이 귀한 이스라엘에 날마다 내리는 새벽 이슬은 생명수입니다. 교회 안에 이슬같은 생명의 은혜가 소리 없이 내리길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 영생의 복을 향해서 함께 걸어가는 신앙의 순례자가 되기 원합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자라길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