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에…

올 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이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러감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대하는 태도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두고 아쉬워하는 사람입니다. 이루지 못한 것을 두고 아쉬워합니다. 자신에게는 불행한 일만 닥쳤다고 운명을 두고 한탄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놓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지나온 시간을 두고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아쉬운 일도 많고 후회할 일도 많지만 그 속에서 감사할 일을 찾는 사람입니다. 모래 속에 금이 숨겨져 있듯이 우리의 삶이 모래알처럼 까칠하고 부석거려도 그 안에 감사라는 보석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서 헤아리고 귀하게 간직할 줄 아는 사람이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으면서 우리 교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들은 올 한 해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성도님들께서 한 마음으로 어려운 기간을 잘 견디셨습니다. 무엇보다 매 주일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수요예배에서는 소예언서 공부를 시작할 만큼 믿음이 자랐습니다. 지속적으로 성경공부도 진행되어서 이제 내년쯤에는 제자훈련을 시작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새벽기도회와 금요심야기도회를 통해서 교회가 기도로 세워짐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중고등부 학생들은 친 전도사님의 영적 지도하에 신앙이 자라고 있습니다. 청년부도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새벽이슬 같은 주님의 청년으로 훈련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은밀히 섬겨주시는 성도님들 덕분에 저는 한결 가볍게 목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니 교회적으로 감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저 역시 서머나 교회에서 목회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서머나 식구들 각각의 삶을 돌아봅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여파가 가계가 밀려왔습니다. 모든 이민생활이 그렇듯이 하루 하루의 삶이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 가운데 무거운 마음으로 추수감사절을 맞고 계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힘을 내십시오. 거기서 멈춰계시면 과거를 두고 아쉬워하는 유형의 삶을 살게 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삶의 유형을 감사하는 삶으로 바꾸어야합니다. 삶 속에 숨겨진 감사의 제목들을 캐내고 그 안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과 은혜를 헤아려보는 것입니다. 어두운 곳을 보지 않고 밝은 곳을 보면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마음에 품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 한 주간은 감사할 일들만 생각해 봅시다. 하루에 수백 번이라도 하나님 앞에 감사의 고백을 해봅시다. 감사 속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河-

거룩한 씨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은 새벽기도회 시간에

이사야서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잠언, 전도서, 아가서와 같은 성문서를 묵상하면서

삶의 구체적인 교훈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영적으로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서에 들어오면서

예언자의 말씀이 영혼 깊숙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예언서 말씀이 그리 쉽지 않지만

그래도 구절 구절이 우리의 영혼을 적시고

깊은 영성의 세계로 인도해 줍니다.

2.

내일 새벽기도회 말씀을 준비하면서

너무 좋은 표현을 발견했습니다.

이사야서 6장은 이사야 선지자가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Here am I. Send me.)”

라고 응답하면서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는 귀한 말씀입니다.

이사야를 예언자로 세상에 보내시는 하나님께서

세상이 하나님을 등지고 많이 어그러졌지만

그 속에 하나님께서 거룩한 씨를 숨겨두셨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 중에 십 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삼키운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사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6:13]

 

3.

요즘처럼 기독교가 세상 속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적도 없습니다.

교계를 둘러보아도

우리 주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돌아보아도

실망감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눈은

어그러지고 부숴진 세상이나

그릇된 신앙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땅에 간신히 남아있는 그루터기,

아니 땅 속에 숨어있는 거룩한 씨를 주시하고 계십니다.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고,

거룩한 씨가 대지를 뚫고 나와

새들이 깃드는 커다란 나무가 될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서머나 식구들과 우리 교회가 그루터기처럼

하나님께 쓰임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거룩한 씨가 되어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를 드러내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거룩한 씨를 품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힘차게 살아가시길 뒷전에서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하목사

2008.11.20 이-메일 목회서신

은혜의 단비

*매주 금요일 아침 이-메일보내드리는 편지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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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우기(雨期)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주일에 꼭 비가 그치기를 기도했었습니다.

주차사정이 어려운 우리 교회인데

비까지 오면 서머나 식구들께서

교회에 오시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지난 주일은 날씨가 참 좋았지요!*^^*

비가 오기 시작하니 세상이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새벽기도회를 끝나고 공원에 가보니

나무들이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여름철에

나뭇잎은 약간씩 축 늘어져있었습니다.

푸르기는 하지만 생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하니

나뭇잎들이 힘을 얻었습니다.

2.

나뭇잎들에게 단비가 내렸듯이

우리 서머나 식구들께도

은혜의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을 맞아서

감사의 단비도 촉촉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11월 한달 동안은

감사한 일들만 생각하면서

매사에 감사하면서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 위에는

성령의 소낙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표어대로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충만이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미국에 희망의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3.

한 주간을 마무리하면서

시편 16편 11절을 함께 묵상하기 원합니다.
주께서 생명의 길로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You have known to me the path of life;

You will fill me with joy in your presence,

with eternal pleasures at your right hand.

샬롬

하목사
2008.11.6

수요예배에서는 (4)

지난 8개월 동안 수요예배에서는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닦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새해와 더불어 시작된 “복음이란 무엇인가?”에 이어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차례로 살펴봄으로 우리의 신앙이 복음에 대한 확실한 고백과 올바른 기도위에 세워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수요예배는 또 하나의 성경공부입니다. 그래서 제가 올해 들어서는 교재를 준비해서 나눠드리고 그 교재를 갖고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마 수요예배만 모두 참석하셔도 신앙과 성경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실 겁니다.

이번 주부터 수요예배에서는 구약성경에 있는 12권의 소예언서를 차례로 한 주에 한 장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미 살펴본 요나서 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선지서는 우리들에게 매우 생소합니다. 주일설교에서 다루기에는 그 내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칫하면 평생 예수님을 믿었어도 호세아에서 말라기에 이르는 소선지서의 말씀을 거의 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구약 성경의 소예언서는 400여년에 걸쳐서 12명의 선지자들이 기록한 말씀입니다. 각 예언서의 분량이 10장 내외여서 이름 앞에 소(小)자가 붙었습니다. 소예언서를 기록한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세우신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궁극적으로 사랑의 하나님, 용서의 하나님, 끝까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소개하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를 하나님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세상을 원하시는 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갖고 담대히 전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소예언서를 읽고 공부하면서 교회는 물론 세상 속에 세워나갈 하나님 나라의 모습도 배울 수 있습니다.

쉽게 배우기 어려운 소예언서 강해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이번 강해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이 말씀으로 맑게 정화되고, 예언자들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의 메시지를 듣게 될 것입니다. 바빠서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녹음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여튼 우리 서머나 교회가 말씀 위에 바로 서고, 모든 성도님들께서 송이꿀보다 달고, 상한 골수를 쪼개는 말씀을 몸소 체험하시길 늘 소원합니다. -河-

성경파노라마

지난주부터 성경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서머나 교회에 온 이후에 지난번의 기초성경공부와 큐티학교에 이어서 세 번째로 인도하는 성경공부입니다. 이번 성경공부는 지난 두 번의 공부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공부라기보다 성경 자체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고 예수님을 믿었어도 성경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성경이 어떻게 기록되었고 어떻게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는지 등등 성경 개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합니다. 또한 성경 66권 전체의 주제나 각 권의 내용과 주제에 대해서도 대충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의 신앙이 말씀에 굳게 선 성숙한 신앙이라기보다, 내 마음대로 믿고 그저 복을 받으려는 개인주의 신앙에 머무르곤 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듯이 말씀위에 세워진 신앙이 견고합니다. 성경은 모든 신앙과 교회생활의 잣대(정경,ruler)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기록되었기에 말씀 속에 하나님의 숨결과 뜻이 깃들어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으로 우리들 안에서 살아서 역사하십니다. 따라서 말씀의 능력을 올바로 체험하고 삶 속에 적용하기위해서 성경 전반에 대한 공부가 꼭 필요합니다.

첫 번째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이번 성경공부가 어쩌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깨닫고 적용하는 시간이기보다, 성경 자체에 대한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로 돌아갔다는 심정으로 공부에 임하실 것을 부탁드렸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성경공부에 임하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서머나식구들께서 말씀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하늘의 지혜를 터득하시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하시는 서머나식구들께서는 다음 기회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다음 기회에는 꼭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매사가 그렇듯이 성경공부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경공부에서는 앞으로 13주 동안 신약성경을 통독하기로 했습니다. 성경공부에 참여하지 않으셔도 신약통독을 시작해 보십시오. 하루에 3장씩만 읽으면 앞으로 두 달 안으로 신약을 끝까지 읽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말씀 위에 굳게 서는 든든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河-

수요예배에서는 (3)

그동안 수요예배에서는 거의 4개월에 걸쳐서 사도신경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들이 주일예배에서 한 목소리로 암송하는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가장 잘 요약해 놓은 신앙고백문입니다. 사도신경은 초대교회에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는 그리스도인들을 교육할 때 사용되었다고 했습니다.

전능하시고 온 세상을 창조하신 성부 하나님께서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고백,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고백, 권능과 인도자로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진리의 영, 성령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확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성도들 각자의 영생에 대한 고백으로 구성된 사도신경을 공부하면서 우리들의 신앙을 점검하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약 8주에 걸쳐서 주기도문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사도신경이 초대교회로부터 내려오는 가장 정선된 신앙고백문이라면, 주기도문은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가장 완벽한 기도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주일예배에서 주기도문을 갖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또한 수요예배는 물론 대부분의 예배와 모임에서 주기도문을 함께 외움으로 모임을 마칩니다.

이렇게 주기도문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보니, 어떤 때는 마치 “기도”는 빠지고 “주문”만 남아서 상투적으로 주기도문을 암송할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수요예배에서 주기도문을 한 구절 한 구절 강해식으로 공부하고 살펴봄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기도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올 해 상반기의 수요예배를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참석하시는 분들께 매주 교재를 만들어서 드린 것은 말씀을 전함과 동시에 성경공부도 병행하고자 하는 제 바람이었습니다.

생업이 바쁘시고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서 많은 분들이 수요예배에 참석하지 못하십니다. 혹시 교재나 녹음CD를 원하시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기도문 강해를 통해서 우리 교회와 각 성도님들 위에 참된 기도의 영이 임하고, 말씀위에 굳게 선 신앙으로 무장하시길 바라면서 수요예배를 준비하겠습니다. -河-

들꽃 처럼

지난 주간에는 오랜 간만에 새벽예배를 마치고 금문공원에 갔었습니다. 아침 이슬을 머금고 더욱 푸르러진 나무들이 두 팔을 활짝 벌려반갑게 인사하는 듯 했습니다. 봄철이 되니 공원 여기저기에 봄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산책로 길목마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이름 모를 들꽃들의 색깔이 형형색색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이 만든 물감으로 칠한다면 그토록 예쁜 색깔이 나오지 못하겠지요. 가까이 다가가서 꽃잎을 조심스레 만져보고, 코를 가까이해보니 향기가 전해집니다.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아름다운 자태와 은은한 향을 내는 들꽃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꽃들을 왜 여기에 피게 했을까? 꽃도 예쁘고 향기도 그윽한 데 왜 한 자리만 지키고 있을까?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신의 자태를 뽐내면서 살아도 좋을 텐데…….말도 하지 못하고 손짓도 하지 못하니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자신의 모습과 향기를 자랑할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들에 서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은혜를 받습니다. 식물들은 꽃씨가 떨어진 곳에 뿌리를 내리고 일평생 그 자리에서만 삽니다. 누군가 옮겨주지 않으면 자기 힘으로 한 뼘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식물들이야 말로 창조주 되신 하나님의 명령에 100% 순종하는 피조물입니다.

반면에 우리 사람들은 참 변덕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만끽한다고 제 마음대로 움직이고, 자리를 이동합니다. 그리고 창조주를 향해서 불평합니다. 왜 자신을 이토록 초라하게 만들어놓았냐고, 자신이 움직일 때 왜 제지하지 않으셨냐고…….피조물 가운데 특별히 인간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통제할 자유를 주셨는데, 우리 인간들은 그 자유를 이처럼 남용하고 있습니다.

공원을 거닐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하나님, 들꽃처럼 살게 해 주세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과 세상을 향해서 향기를 내뿜게 해주세요. 자신의 자리에서 예쁜 꽃을 활짝 펴서 하나님께만 칭찬받는 들꽃과 같은 인생을 살게 해 주세요.”

봄의 한 가운데 와 있습니다. 오늘은 예배 후에 공원에 가셔서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과 자연을 깊이 느껴보십시오. 하나님의 창조섭리가 깃든 자연과 더불어 심호흡을 해 보십시오. 새 힘이 생길 것입니다. -河-

성만찬에 대하여

개신교가 지키는 성례전은“세례”와“성만찬”입니다. 성만찬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유월절 만찬에 근거합니다. 마태복음 26:26-28에서,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 먹으라.이것이 내 몸이니라하시고,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이를 두고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11장 23절 – 25절에서,“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 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하셨으니”라고 성만찬을 강조합니다.

성만찬은 위의 성경말씀 대로, 포도주와 떡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기념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성령 안에서 성도 간에 하나 됨을 확인하는 예식입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성만찬 포도주와 떡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임재한다고 믿었습니다. 감리교회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는 성만찬을 은혜 받는 길 가운데 하나로서 특별히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2천년 기독교회사에 성만찬을 통해서 많은 기적과 은혜의 체험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이처럼 성만찬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확인합니다. 포도주를 마시면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고, 떡을 먹으며 우리를 위하여 아끼지 않고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생각합니다.

바울의 말씀 속에“기념하라”는 말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어떤 사건에 참여함으로 기념하라”는 뜻입니다. 즉, 우리는 포도주와 떡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누는 성만찬에 임할 때에, 우리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신앙의 결단을 새롭게 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만큼 신성하고 귀한 예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만찬에 참여하신 서마나 식구들의 마음과 삶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크고 귀한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河

삼일절에…

지난주에 한국일보와 함께 배달된 뉴욕타임즈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인들의 지식수준이 형편없다는 기사였습니다. 일례로 TV퀴즈쇼에서 부다페스트가 수도인 나라를 묻는 질문에 출연자는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헝가리”라는 답이 주어졌지만 출연자는 의아해했습니다. 도리어“헝가리(hungary)”를“헝그리(hungry)”로 잘못 이해하는 실수도 범했습니다.

요즘세대는 돈을 많이 벌어서 자기만 즐겁게 살면 될 뿐, 문학작품을 읽거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고민하거나, 자신의 뿌리를 찾는데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깊은 샘처럼 사려 깊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이민생활, 유학생활에 쫓겨서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특히 조국이나 겨레를 생각하는 것은 왠지 어색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조상들이 갖고 있던 기상과 예의범절, 역사의식을 잊고 삽니다.

어제가 3.1절이었습니다. 3.1절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독립운동입니다. 8.15해방이 열강들에 의해서 주어졌다면, 비록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3.1운동은 우리 민족 스스로 일제에 맞서서 독립을 도모했던 몸부림이었습니다.

전남 통영에서는 기생들이 반지를 팔아서 독립운동에 나섰다는 새로운 역사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그들을 따라서 3천명의 군중들이 만세운동을 했다니, 당시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염원을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립선언서를 제창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이 15명, 그 가운데 감리교인이 7명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만큼 기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3.1절이 되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서 “기미년 3월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3.1절 노래를 불렀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선창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세 번씩 외쳤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살만하다고 머리와 가슴에 품어야 할 역사를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재물을 쫓느라 마음과 생각을 풍요롭게 하는 덕목들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이민생활이지만 3.1절을 보내면서 두고 온 조국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들의 뿌리를 뒤새겨 봄으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河-

사순절을 맞는 마음

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절을 맞습니다. 지난 수요일이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었고 그 이후로 주일을 뺀 40일의 기간을 사순절이라고 부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기독교에서 2000년 가까이 지켜온 절기입니다. 사순절을 맞는 서머나 식구들께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사순절 기간 동안에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그에게 오는 모든 사람을 용납하셨고 사랑하셨습니다. 어렵고 힘겹게 사는 서민들의 마음을 공감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맡겨진 사명에 충실하셨습니다. 자신의 명예나 업적을 내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조차 숨기실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복음서를 차근차근 읽어보십시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마음과 삶을 살펴보시고 그 속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깊이 느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사순절 기간 동안에 기도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사순절의 전통은 금식기도입니다. 금식은 우리의 식욕을 억제하면서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세상 것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하는 표시입니다.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금식을 정하시고 기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셋째로, 사순절 기간 동안 남모를 선행을 실천해 보십시오. 교회의 전통에서 사순절 금식은 곧 선행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식해서 절약한 물질로 남을 도왔는데,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희생하면서 남을 돕는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주위의 이웃들에게, 남모르는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어보십시오. 그만큼 세상이 밝아질 것입니다.

사순절을 뜻 깊게 보낸다면 1년 중 적어도 10분의 1(시간의 십일조)을 하나님께 구별해서 드리는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고 삶에 실천함으로 예수님을 쏙- 닮은 서머나 식구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