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 제가 홈페이지로 쓰는
MSN에 흥미로운 기사가 떴습니다.

뉴 햄프셔에서
초콜릿을 과다 복용한 곰 네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곰이 죽은 근처에는
사냥꾼들이 미끼로 놓아둔
초콜릿 90파운드와 도넛이 있었답니다.

전문가들은
초콜릿 속에 들어있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는
물질이 곰에게 독이 되어서 죽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과다복용(overdose)이 문제였습니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지만
저 역시 먹는 대로 체중이 늘어나는 편이기에
밖에서는 많이 먹어도
집에서는 식사량을 엄격히 조절합니다.

그런데 절식이
금식보다 사뭇 어려운 것을 종종 경험합니다.

금식하기로 작정 하면
며칠이고 물만 먹고 경건의 훈련을 하면서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먹는 음식을 줄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절식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요.

3.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사랑으로 시작해서 절제로 끝이 납니다.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절제가 맨 끝에 나오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절제를 위해서
그만큼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일 겁니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균형을 지키면서 정도를 걷고,
매사에 단정하게 행하는 것이 곧 절제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갈 때
자신의 욕심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것,
있는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절제입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비굴하지 않은 겸손함이
곧 절제입니다.

올 한 해
매사에 절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너무 지나치지 않길 원합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의 가치관이나 유혹에 빠지지 않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어놓음으로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절제가 힘을 발하길 간절히 원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 5:22-23)
But the fruit of the Spirit is love, joy, peace, patience, kindness, goodness, faithfulness,
gentleness, self-control; against such things there is no law.  (Gal 5:22-23 ESV)

하나님 아버지,
그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절제의 능력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22 이-메일 목회서신)

기드온의 300 용사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새벽기도회에서는
구약 성경 사사기를 읽고,
수요예배에서는

어제부터 요한복음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새해에도
기회가 되는대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읽고 강해하는 일에 열심을 내겠습니다.

구약성경의 사사기는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곧바로 바알신을 섬기는 우상숭배부터,
하나님께서 사사를 세우실 때
왼손잡이 예후와 여성 드보라를 세우시는 것도 독특한 말씀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기드온을 사사로 부르시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내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큰 용사”라고 부르시는데
정작 기드온 자신은 “작은 자”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양털을 갖고 하나님을 시험한 사건도 유명합니다.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게 하고,
반대로 양털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하는 검증을 거쳐서
자신이 하나님께서 부르셨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공격한
미디안 군대를 향해서 나갑니다.

성경에서는 미디안 군대가
메뚜기만큼, 그들의 낙타가 해변의 모래만큼 많았다고
과장법을 사용해서 알려줍니다.

기드온도 각 지파에서 군대를 모집했는데
3만2천명이 자원했습니다.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것을 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이스라엘 자신들의 능력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러라”(7:2)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 군대의 숫자를 줄일 것을 요청하십니다.

많은 숫자로 싸워서 이기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자신들의 업적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직접 싸우시겠다는 것입니다.

미디안과 싸울 용사들을 선별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적군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생긴 사람들은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2만 3천명이 돌아가고 1만 명이 남았습니다.

전력의 3분의 2를 잃어버린 셈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직도 많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싸우라는 것인지요!

남아 있는1만명 가운데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만
데리고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1만명을 물가로 데려가서
1) 개가 핥는 것 같이 혀로 물을 마시는 사람과
2)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자를 구분해서 따로 세우라는 것입니다.

1만 명을 데리고 시험을 해보니
손으로 핥아서 물을 마신 사람이 300명,
무릎 꿇고 마신 사람은 9,700명입니다.

수많은 미디안 군사들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9,700명을 데리고 전쟁에 나가야겠지요.
그래도 미디안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300명을 택하십니다.
기드온도, 300명의 용사들도 적지 않게 놀랐을 겁니다.
난감했을 것입니다.

기드온은 300명을 데리고 미디안 군대와 맞섭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 군대 안에 자중지란을 일으키셔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선물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을 위해서 싸우신 것입니다.

2.
기드온의 300용사
이들은 미리 정해진 정예요원이 아니었습니다.
300명을 선발하겠다고 말씀하신 적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단지 적은 숫자이기에 택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셈법과
기드온과 그의 용사들,
심지어 우리들의 생각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2015년의 두 번째 주일을 맞습니다.
올 한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놓고
새해 첫 달을 살아갑니다.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빌려주신 365일을 최선의 날들로 만들어서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셈법에
하나님의 방식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을 듣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셈법입니다.

올 한해
하나님의 함께 하심,
친히 일하심,
하나님의 방식을 많이 체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자랑할 것은 없고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는 탄성이
참빛 교회 식구들 가운데 울려 퍼지길 간절히 원합니다.

“너희는 나를 보고 있다가,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Look at me, and do likewise. (Jdg 7:17 ESV)

하나님 아버지,
새해를 맞아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지만
그 일을 이루실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올 한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많이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8 이-메일 목회서신)

네 가지 덕목

좋은 아침입니다.

새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근사한 삶일지 종종 생각합니다.

매사에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좋으신 하나님을 마음에 모실 수 있다면,
어려움이 와도 감사하면서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하나님은 물론 사람 앞에서 겸손할 수 있다면,
나만 생각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살지만 순간순간 의와 기쁨과 화평의 하나님 나라를 맛볼 수 있다면
근사한 삶일 것입니다..

지난 주일 두아디라 교회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예수님으로 칭찬받았던 두아디라 교회의
네 가지 덕목을 소개했습니다.

사랑, 믿음, 섬김, 인내

교회나 가정과 같은 공동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들 각자에게도
위의 네 가지 신앙의 덕목이
튼튼하게 자리잡는다면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편하고
세상 어디에 있어도 멋진 그리스도인들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랑(love아가폐)은
우리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신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지요(요일 4:9-12).
그 사랑을 힘입고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믿음(faith)은
늘 말씀드리듯이
하나님께서 계시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헛되지 않다는 확신입니다(히11:6)

섬김(service)은
신앙이 생각과 말에 그치지 않고
손과 발로 옮겨진 사랑의 실천입니다.
자기를 내어놓는 것이지요.

인내(perseverance)는
설교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소망 가운데
끝까지 견디는 것입니다.

새해의 첫 달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
위의 네 가지 덕목을 마음에 품기 원합니다.

올 한 해는 그 무엇보다
내면이 견고하고 풍성한
참빛 교회 식구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계2;19)
“‘I know your works, your love and faith and service and patient endurance,
and that your latter works exceed the first. (Rev 2:19 ESV)

하나님 아버지,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주옵소서.
나중이 처음보다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15 이-메일 목회서신)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1.
2015년 우리 교회 표어는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입니다.

저는 앞으로 한달 동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가운데
네 교회를 설교하면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의 모습을
여러분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라고 했지만
성경에서는 우리들 각자도
성령의 전(temple)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올 한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으로 세워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2.
어느 덧 5년이 지났는데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아홉 번에 걸쳐서 연속해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눴던 덕목들을 소개합니다.

1) 하나님은 특별한 사람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쓰십니다.
어부, 세무서 직원, 갈릴리 시골 청년들로 구성되었던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대표적입니다.
누구나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을 믿고 마음, 생각, 그리고 삶이 변화된 사람을 쓰십니다.
요즘 말로 하나님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쓰신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진실로 믿으면
변화(transformation)를 경험하게 되어 있습니다.

3) 하나님께서는 세상 속에서 삶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을 쓰십니다.
교회에서만 그리스도인이거나, 소위 신앙만 좋아도 안됩니다.
세상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빛과 소금으로 살면서 삶 자체가 예배인 사람을 쓰십니다.

4) 감사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자기 마음대로 일이 안된다고 불평하고 하나님을 원망한다면
하나님께서 쓰시기가 힘들 것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서 감사한다면
하나님께서 마음껏 두루 사용하실 겁니다.

5) 하나님께서는 온유한 사람을 쓰십니다.
사람들 앞에서의 온유함이 배려라면
하나님 앞에서의 온유함은 겸손과 순종입니다.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쓰임 받기에 적합한 성품입니다.

6) 하나님께서는 기다릴 줄 아는 인내의 사람을 쓰십니다.
하나님의 일이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풍조와 함께 가지 않습니다.
인내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내는 하나님 안에서 끝을 보는 것입니다.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믿음의 척도입니다.

7) 하나님께서는 충성스러운 사람을 쓰십니다.
충성은 한 가지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두 마음을 갖거나, 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충성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쏟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충성은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적합한 성품입니다.

8)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늘의 힘을 공급받는 통로입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나올 때 하나님께서 쓰실 것입니다.

9)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덕목인데
믿음의 사람을 쓰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을 믿는 것이 헛되지 않다는 확신을 갖고
꿋꿋하게 하나님을 따르고 예수님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인을 쓰십니다.

3.
이 밖에도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들의 특징들은 많이 있을 텐데
저는 아홉 가지를 정리해서 설교했었습니다.

어느 것 한가지도 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의 성품 한가지를 고르라면
저는 <감사>를 꼽겠습니다.

감사에 대한 설교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예화를 소개했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멕시코 관광 여행을 가셨답니다. 한 관광지에 가니 한 샘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고 바로 곁에는 찬물이 나오더랍니다. 이곳의 동네 아낙들이 나와 빨래를 하는데 얼마나 편리합니까. 더운물로 빨고 돌아서서 찬물로 헹구면 됩니다. 목사님은 이것이 전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안내인을 통해서 빨래를 하는 아낙들에게 말을 걸었습니.: “여러분, 이렇게 편리한 샘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시겠지요?” 그러자 한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하더랍니다: “기왕이면 이 샘에서 비누까지 나오게 만들어 주셨으면 더 좋을 뻔했습니다.”

이제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5년 한 해는 감사하면서 시작하고 끝맺기 원합니다.
하루 하루의 삶에 감사가 넘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교회로/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고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기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시편100:4)
Enter his gates with thanksgiving, and his courts with praise!
Give thanks to him; bless his name! (Psa 100:4 ESV)

하나님 아버지,
2015년에 우리 교회와
온 성도님들 그리고
목요서신으로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을 마음껏 사용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1 이-메일 목회서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주일 설교에서는
로마서 8장을 연속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달 동안 평일에도
로마서 8장을 꼼꼼히 읽고
묵상하시길 부탁 드렸는데 잘 하고 계시겠지요!

가능하면, 영어성경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말씀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로마서 8장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28절 말씀을 함께 나눴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And we know that for those who love God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for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Rom 8:28 ESV)

28절 한 구절 속에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 구절에 모두 녹아 있습니다.
이 말씀만 마음에 새기고 따라 살 수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2.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세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방향입니다.
우리의 관심사가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께 내어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삶, 인생까지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맡기는 것이 사랑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랑은 언약(commitment) 속에서 이뤄집니다.
하나님을 믿기로 했다면,
우리의 상황에 상관없이
믿음의 결단/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곧 사랑입니다.

3.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신앙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과연 올 한 해 동안
하나님께 얼마나 마음을 향했고, 드렸고,
또 하나님과 맺은 언약(약속) 가운데
거했었는 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약속해 주신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마음에 꼭 담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기 원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And we know that for those who love God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for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Rom 8:28 ESV)

2015년 새해에 뵙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25 이-메일 목회서신)

머뭇거리지 않기

좋은 아침입니다.

1.
3주 연속 비와 관련된 서신을 보내는군요.
비가 그리웠었나 봅니다.

어제와 오늘 샌프란에 홍수가 났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셀폰으로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근래에 없었던 폭풍우가 북쪽에서부터
밀려온다는 경고입니다.

오늘 하루는 샌프란과 베이지역의 학교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재팬 타운에는 전기가 나갔습니다.

교회는 수요예배 후에 권사님들께서
만반의 준비를 해 놓으신 덕분에
약간의 역류만 있었을 뿐 아직까지 괜찮습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도로 곳곳에 물이 차고
운전자들이 쩔쩔 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물 웅덩이가 생긴 곳을 만났을 때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됩니다.

마찰력의 차이로
자동차가 빙그르 돌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오던 속도로
그냥 물 웅덩이를 빠져나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대신에 비가 올 때는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모르니
속도를 많이 내면 안되겠지요.

2.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감사한 것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한 해의 여정 이곳 저곳을 돌아보니
로마서 8장 3절 말씀대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꽤 있습니다
“—할 껄”이라는 생각들도 꼬리를 뭅니다.

잠시 상념에 잠겨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망설이며 애를 태울 수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해서
머뭇거리지 말고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숙고(reflection)는
신앙과 삶에 도움이 되지만
머뭇거림은
의기소침하게 만듭니다.

인생의 물 웅덩이 앞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은 채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전 것을 뒤로 하고
아니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서 앞으로 달려나간다고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13-14)
Brothers, I do not consider that I have made it my own. But one thing I do: forgetting what lies behind and straining forward to what lies ahead, I press on toward the goal for the prize of the upward call of God in Christ Jesus.  (Phi 3:13-14 ESV)

12월도 이제 반이 지나갑니다.
주님 안에서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시고
새해 2015년 푯대를 향해서
힘차게 나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머뭇거리지 않고
푯대를 향해서 달려나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11 이-메일 목회서신)

살아남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제가 홈페이지로 쓰고 있는
MSN에서는 2015년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다섯 가지를 선정했습니다.

사라질 것 같은 브랜드 다섯번째는
알라스카 항공이었습니다.
서부지역 항공노선을 강화하려는 델타에게 먹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징가(Zynga)라는 게임회사입니다.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고
누군가 싼 값에 사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세 번째는 핫도그와 소시지 회사(Hillshire)였고,
두 번째는 AT&T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Direct TV였습니다.
사라질 것 같다는 첫번째 브랜드는
여성운동복을 만드는 회사(Lululemon Athletica)였습니다.

세상이 하도 빨리 변화되니
적응하지 못하는 회사들이나 브랜드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오프라인 책방이었던
보더스(Borders)
전자기기 매장이었던 서킷시티(Circuit city 등등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경쟁력인 것 같습니다.

2.
성경에서도 사라진 것들이 꽤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열두지파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는 등
계속되는 디아스포라(흩어진 백성)의 삶을 살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윗이 천신만고 끝에 예루살렘으로 옮겼던
법계도 어느 순간부터인지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것 뿐만 아니라
원래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변질된 경우도 많습니다.

구약의 제사장직분입니다.
모세의 형 아론의 후예들로
하나님의 거룩한 직분을 담당했던 제사장들이
왕조시대를 거치면서 타락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일에 앞장섭니다.

3.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계절에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히 청산하고,
꼭 필요한 것인데도 행여나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연초에 마음 먹었는데 한 해 동안 변질된 것은 없는지.
각자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기 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해를 견디게 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원합니다.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일은 시작할 때보다 끝낼 때가 더 좋다. 마음은 자만할 때보다 참을 때가 더 낫다. (전7:8)
Better is the end of a thing than its beginning, and the patient in spirit is better than the proud in spirit. (Ecc 7:8 ESV)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의 발걸음을
끝까지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18 이-메일 목회서신)

하나님의 때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는 추수감사절을 맞아서
목요서신도 쉬었습니다.^^

2주 전 목회서신의 제목이
“은혜의 단비”였지요.

지난 3년여 극심한 가뭄으로 시달린
샌프란과 캘리포니아에 비가 내린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들 신앙과 삶에도 은혜의 단비가 내리길 소망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내려서
가뭄 해갈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폭우가 쏟아져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샌프란 주택가에 싱크 홀도 생기고
우리 교회도 빗물이 아래층으로 역류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어제 오전 내내 박권사님 내외분과 청소했습니다.
미래와 주영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물이 차서
이번 주 학교를 쉰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일기 예보를 보니 앞으로도 계속 비소식이 있습니다.
물이 차고, 도로가 미끄럽고 아무래도 비가 오면 생활하기가 불편하지만
이번 기회에 가뭄이 말끔히 해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한꺼번에 비가 내리지 않고
조금씩 분산해서 내려주신다면
우리 교회는 물론
빗물도 잘 저장해 놓을 수 있고 더 바랄 것이 없겠군요.^^

2.
가뭄이 들 때는 영원히 비가 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 내로 캘리포니아가 사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나왔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이렇게 많은 비가 단숨에 내려서 가뭄을 해소해 줍니다.

우리들 인생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최악의 사태를 상상하면서 불안해하고 심하면 절망합니다.
영원히(?)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은 ‘깜깜함’입니다.

하지만
인생길에 가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 기다리면 단비가 흡족이 내립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모든 것을 두고 ‘하나님의 때’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고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혜의 시간이 임할 것을 믿고
소망 가운데 살아갑니다.

3.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읽은
여호수아 21장 43-45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대로 가나안 땅에 정착한 말씀이었습니다.

“그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라는 말씀은
창세기의 아브라함에게까지 거슬러 올라는 약속이니
거의 600년 만에 이뤄진 셈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 (수21:45)
Not one word of all the good promises that the LORD had made to the house of Israel had failed;
all came to pass. (Jos 21:45 ESV)

2014년의 마지막 달을 살고 있습니다.

감사할 일들도 많이 있지만
어떤 일들을 생각하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지,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과 염려를 밀려옵니다.
그것은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자유케 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믿음은 인내(perseverance)라고 생각합니다.
소망 중에 기다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남김없이 응할 줄 믿고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서 차근차근 앞을 보며 나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믿음 안에서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때”를 살아가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예측불허의 인생길을 걸어가지만
하나님의 때를 살게 하옵소서.
믿음으로 걸어가는 신앙의 길, 인생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4 이-메일 목회서신)

은혜의 단비

좋은 아침입니다.

1.
저녁을 먹고
아내와 근처 학교까지 산책을 했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에 걸으니
공기가 참 신선하고
덩달아 기분도 상쾌했습니다.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 반짝입니다.

비가 조금 더 왔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집에 와서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토요일까지 비가 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인간의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직 비를 만들지 못합니다.
그저 하늘을 바라볼 뿐입니다.

2.
지난 몇 년간 캘리포니아는
유래 없는 가뭄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가뭄이 심하니
물을 절약하자는 광고판이 자주 눈에 띕니다.

이 정도의 비로 가뭄이 해소될 수는 없습니다.
기상청에서는 앞으로 수년간
캘리포니아에 가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합니다.

그러던 차에
비가 내리니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지요!

3.
단비를 주시는 것을 보면서
우리 참빛 교회 식구들의 마음과 삶에도
은혜의 단비가 내리길 기도했습니다.

행여나
마음이 갈급하고
메마른 분들이 계시다면
은혜의 단비로 촉촉히 적셔주시길 기도했습니다.

비를 기다리듯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은혜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내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 내 말은 이슬처럼 맺히나니
연한 풀 위의 가는 비 같고 채소 위의 단비 같도다 (신32:2)
May my teaching drop as the rain, my speech distill as the dew, like gentle rain upon the tender grass, and like showers upon the herb.  (Deu 32:2 ESV)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에 충분한 비를 내려주시고
참빛 교회 식구들 신앙과 삶을
주님의 은혜로 가득 채워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1.20 이-메일 목회서신)

아이성에서

좋은 아침입니다.

1.
새벽기도회의 성경읽기가
여호수아서까지 왔습니다.

여호수아 말씀은
매우 역동적이어서
읽기만 해도 신이 납니다.

오늘 새벽에는
여리고성을 정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성을 맞닥뜨리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고
길갈에서 열두 개의 돌로 기념비를 세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여리고성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여리고성은 난공불락이었지만
순전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무너뜨립니다.
일곱 바퀴를 돌고 크게 함성을 질러서
성이 무너졌다는 말씀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나타내줍니다.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이 났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일어난 일인데도
마치 자신들이 한 공적처럼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교만해졌습니다.

이것은
여리고성 다음에 아이성을 정복할 때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여호수아가 정탐꾼을 보냈는데
이들이 오더니 별 것 아니라고 보고합니다.
단지 이삼천 명만 올라가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얕잡아 보았습니다.
적당히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공격했을 때
이스라엘은 처참하게 패배합니다.

2.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 군대가
아이성에서 패배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위에서 말했듯이
아이성을 얕잡아 보았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적당하게 대응했습니다.

정신을 차린 이스라엘은
두 번째 공격을 할 때는
삼만 명의 군대를 보내서 승리를 거둡니다(8:3).

하나님 앞에서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떤 것 하나 얕잡아 보거나
교만한 마음으로 대해서는 안됩니다.

둘째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면서
그 어떤 탈취물도 개인적으로 취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간이란 사람이 외투와 금과 은을 몰래 감췄습니다(7:24)

한 사람의 범죄함이
이스라엘 온 민족에게 미쳤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지 않으셨습니다.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 것을 묵인하는 것도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배웁니다.

쉽게 넘어갈 것 같은 사소한 일들
우리 삶 여기저기에 버려진 작은 죄들
몰래 행하는 작은 일들이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는 데 장애가 되는군요!

3.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원합니다.

사소한 잘못이나 부끄러운 부분까지
점검해서 하나님께 내어놓기 원합니다.

작은 것들에 마음을 쓰고
세세하게 챙기고
관리하는 하루가 되기 원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16:10)
“One who is faithful in a very little is also faithful in much,
and one who is dishonest in a very little is also dishonest in much. (Luk 16:10 ESV)

하나님 아버지,
주님으로부터
작은 것에 충성했다고 칭찬받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1.6 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