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에

1.

오늘은

성금요일입니다.

 

성금요일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억하면서

그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날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뜻에서

각자 정한 대로 경건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금식이 보편적입니다.

육신에 즐거움을 주는 식욕을 억제한 채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세상 것들에 매이지 않고

신앙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금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교만과 고집스러운 자아를

십자가에 매달기로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변화되고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주어진 인생길을 걸어가기로 다짐하는 것입니다.

2.

영어로 성금요일을 Good Friday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인데
“Good”이라고 부르는 것이 약간 어색합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견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Good에 해당하는 영어가 옛날에는 holy와 유사하게 쓰였답니다.
그래서 Good Friday를 우리 말로 옮길 때는
“성 금요일”이라고 합니다.

 

Good과 하나님을 뜻하는 God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God’s Friday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Good Friday를 의미 그대로 해석하는 견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만 생각하면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예수님의 죽음 너머에 있는 부활을 이미 알고 있기에 마냥 슬퍼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위한 아니 온 세상을 향한
“선한 사역”임에 틀림없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이야 말로
악을 선으로 이긴 최고의 사건입니다.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목숨까지 버리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날은
말 그대로 Good Friday입니다.

 

은혜가 임하고 힘이 생깁니다.

 

3.

올해 성금요일에는

지난 월요일

벨기에 폭탄테러에서

사랑하는 친지들을 잃은 분들을 마음에 품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며 보내도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온 세계가 하나님 앞에서 화해하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활주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올해 부활주일에는

성만찬과 세례예식

찬양대가 준비한 특별찬양,

찬양팀과 온 성도님들이 함께

부활하신 주님을 예배하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그 은혜를 묵상하면서

고난 주간을 마무리합시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

But he was wounded for our transgressions;

he was crushed for our iniquities;

upon him was the chastisement that brought us peace,

and with his stripes we are healed. (Isaiah 53:5)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 안에 생명이 임했음을  깊이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3.25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