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특권이자 의무 가운데 하나는 신앙이 자라는 것입니다. 신앙은 어떤 곳에 놓인 물체나 고인 물이 아닙니다. 신앙은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자라가는 유기적인 활동입니다. 여기서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구약 성경에 따르면 거룩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우리도 거룩해야 합니다. 거룩은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된 생각과 삶을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얼마나 구별된 삶을 사는 지가 곧 신앙의 성숙을 가늠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알려주는 신앙의 성숙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께서 본을 보이신 길을 우리도 따라 걷는 것입니다. 거룩함과 마찬가지로 세상 속에서 얼마나 예수님을 닮았는지, 사람들이 우리에게 그리스도인답다고 말하는 지가 신앙 성숙의 척도가 됩니다.
이렇게 각자의 신앙이 자라가고, 거룩하고 예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와 가정 그리고 세상 속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행하고 서로 협력할 때 신앙의 힘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에스겔이 본 환상처럼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세상으로 흘러갈 때 그 물이 세상을 살리는 생명수가 됩니다. 고여 있는 우리만의 신앙이 아니라 세상으로 흘러들어 가는 살아있고 함께 나누는 신앙이 됩니다.
신앙의 성숙은 여러 가지 구체적인 모습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동안 살펴본 시편 63편을 갖고도 성숙한 신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윗처럼 광야와 같은 삶의 현장에서 “당신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몸과 마음을 맡깁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쁨이 되려는 삶에 집중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손을 들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낫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여기까지 이른다면 꽤 성숙한 신앙입니다.
오늘 살펴보는 말씀에서도 성숙한 신앙에 대해서 배웁니다. 첫째는 감사와 찬송입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감사의 고백을 합니다. 광야의 삶이 척박한데도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과 같은 만족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구원해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찬송이 나옵니다. 기쁨의 찬송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항상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둘째로 주의 말씀을 읊조리는 습관입니다. 광야의 다윗은 침상에서 주님을 기억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면서 묵상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주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지가 신앙성숙을 가늠하는 잣대입니다. 말씀이 생명의 양식이 되어서 거룩함에 이르고 예수님을 닮게 됩니다.
셋째로 광야의 삶에서 지치고 외롭고 두려울 때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입니다. 주님을 피난처 삼고 그다음 일을 도모합니다. 사람들, 상황, 세상의 즐거움, 행운 등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어려울 때 주님을 먼저 찾고 주님께 나와서 무릎 꿇는 것이 성숙한 신앙입니다.
올 한해 참빛 식구들 모두에게 신앙의 성숙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