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에서는

지난 수요예배에서 전도서 읽기를 마쳤습니다. 잠언부터 시작해서 열 달 가까이 구약의 성문서를 읽은 것입니다. 잠언과 전도서의 주제를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1)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의지하며, 2)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3) 하나님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잠언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전도서에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심판하고 주관하심을 믿고 매사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길 부탁했습니다.

 

잠언 말씀은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이어서 곧바로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말조심하고, 바르게 행동하며, 부지런히 일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라는 교훈이 여러 번 등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하나님 백성의 거룩한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전도서는 인생의 시점을 마지막에 설정해놓고 인생 전체를 돌아보는 식으로 말씀이 전개되었습니다. 인생은 헛됩니다. 여기서 헛되다는 것은 또 다른 성문서인 욥의 고백대로 적신(빈손)으로 왔다가 적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가는 길이 똑같으니 헛될 수 있습니다. 전도서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감사함으로 받고 즐길 것을 권면합니다. 지나칠 정도로 세상일에 집착하지 말라고 알려줍니다. 전도서 말씀대로 삶의 끝에서 인생 전체를 돌아보고 점검한다면 현재의 삶이 사뭇 달라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는 것이 지혜임을 전도서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앞으로 수요예배에서는 성경 본문 읽기를 잠시 쉬고, 성경을 대하고 읽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무작정 성경을 읽으면 지루하고 때로는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진도가 나가지 않고 구약의 창세기, 신약의 복음서에서 멈추고 맙니다. 이때 성경을 읽는 방법을 조금이라고 익혀 두면 성경을 읽고 대하는 것이 한결 쉬어 지고 기대가 됩니다.

 

성경 본문을 <관찰-해석-적용>이라는 틀로 읽는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성경 본문을 만나면 세심하게 본문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경 속에 귀한 보물들을 많이 숨겨놓으셨습니다. 그 기이한 주님의 보화들을 발견해 가면서 달고 오묘한 말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읽다가 어려운 지점을 만납니다. 성경이 쓰일 당시의 문화, 성경만의 용어, 신학적인 의미를 풀어내야 하는데 이것이 해석입니다. 우리는 자기 방식대로 성경을 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적절하고 바른 해석방법을 습득한다면 성경을 하나님 말씀 그대로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을 자신에게 또는 교회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읽었다면 이제는 하나님 말씀이 우리를 읽도록 자신을 말씀에 내어 드리는 단계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자신이 변화되고,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한 달여 수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 말씀을 올바로 그리고 즐겁게 읽는 방식을 터득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