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장: 십자가에 죽으시다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지진과는 상관없어 보이던 한국에 진도 6에 육박하는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2년 전 나파 밸리에서 일어났던 지진과 맞먹습니다. 당시에 우리도 흔들림을 느꼈고, 나파의 건물은 물론 와이너리가 커다란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 정도로 큰 규모의 지진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큰 피해가 없었다니 감사한데, 여전히 고층 아파트와 원자력 발전소가 염려됩니다.

 

지난번 마가복음 13장을 공부하면서 마지막 때가 되면 지진을 비롯한 자연 재해가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물론 지진은 구약시대부터 꾸준히 있었던 자연 재해지만 한국에도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격월로 보내주시는 선교 편지에 의하면, 전 세계 미전도 종족이 급격히 줄어서 2020년쯤 되면 모든 종족이 복음을 소개받고 자기 말로 성경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면 예수님께서 오실 것이라고 했기에 선교지에서 온 소식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온 세상과 아담과 이브, 그리고 그들이 살게 될 낙원 을 창조하셨습니다. 특별히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시고 세상을 다스리며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길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으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망가지고 결국 낙원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이브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면서 망가진 관계를 반드시 회복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아브라함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서 관계회복을 도모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하나님의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고, 베드로가 세 번씩 예수님을 부인한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인간을 통해서 구원 계획을 생각하셨던 하나님께서 급기야 하나뿐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십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것입니다. 자신이 유월절 어린양이 되셔서 인간의 모든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구속입니다. 여기서 구속이라고 하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막혔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시고, 세상에 있는 죄와 악한 세력을 무너뜨린 승리의 선포를 가리킵니다. 이것이 십자가에 깃든 은혜이고 능력입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이 우리에게 여전히 효력을 끼칩니다. 세상 국가에서 어떤 법을 제정해서 그것을 선포하면 그 순간부터 법의 효력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라는 법을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 독생자의 죽음으로 선포하셨으니 살아있는 법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 법의 효력에 참여했고 생명을 얻었습니다. 뒤숭숭한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 든든히 붙잡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河-